"기업은행, 이벤트 사업에 6년간 약 172억원···설립목적과 배치"

2024-10-10

기업은행이 단순 홍보성 이벤트 사업으로 약 6년간 172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규모 예산 집행에도 이를 총괄해 관리하는 부서와 시스템 없이 각 부서별로 중국난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기업은행 이벤트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총 485건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요된 사업비는 총 171억550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62건(38억7300만원 ) ▲2020년 76건(21억3600만원) ▲2021년 74건(31억600만원) ▲2022년 94건(23억7000만원) ▲2023년 92건(26억9900만원) ▲2024년 87건(29억7100만원)으로 마케팅 건수와 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상별로 살펴보면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가 380건(78.4%)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업 86건(17.7%), 통합 19건(3.9%)으로 이벤트 10건 중 약 8건은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였다.

이벤트에 투입된 예산 또한 개인 고객이 150억5100만원(87.7%)인 반면 기업은 19억5300 만원(11.4%)에 그쳐 개인 대상 홍보성 이벤트에 투입된 예산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

지난 6년 여간 기업은행 전체 23개 부서 중 이벤트 사업을 추진한 부서는 총 17개 부서로 이 중 가장 많은 이벤트 사업을 한 부서는 '개인디지털사업부'로 총 119건의 이벤트에 60억4200만원을 투입했다.

이에 반해 기업고객부는 28건(4억700만원), 기업디지털사업부는 21건(4억1900만원), 기업지원부의 경우 지난 6년여간 단 한 번의 마케팅도 실시하지 않았다.

더욱이 현재 기업은행에는 내부 부서에서 산발적으로 매년 수십억 원씩 이벤트사업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총괄하는 부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강민국 의원은 "광고도 아닌 마케팅에 대다수의 부서가 중구난방으로 나서 그것도 대상이 기업보다는 개인을 대상으로 매년 수십억 원씩 집행하는 것은 중소기업은행법 상 중소기업은행 설립 목적인 '중소기업자의 경제활동 원활과 경제적 지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과도 배치되는 예산 투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기업은행은 개인보다는 기업 중심인 마케팅전략을 기조 삼아 마케팅전략부를 컨트롤타워로 정해 각 부서의 이벤트 추진 시 건별로 마케팅전략부와 사전 협의토록 조치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실시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스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