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갤러리 리만 머핀에 한인이 최연소 작가로 합류

2025-04-01

한인 작가 안나 박(Anna Park, 28·사진)이 세계적인 갤러리 리만 머핀(Lehmann Maupin)의 최연소 작가로 합류했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시(Artsy)는 박씨가 리만 머핀 소속 작가로 합류하면서 오는 2026년 리만 머핀 런던에서 그의 첫 개인전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씨는 목탄과 잉크로 그린 대형 드로잉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문화적 소비와 성 역할, 정체성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또 그는 광고, 영화 속 장면을 차용해 흑백의 풍자적이고 제스처적인 구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시선을 직시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리만 머핀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머핀은 “안나의 작품은 현대적 경험을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조명하며, 미디어에서 여성에게 부과되는 사회적 압력을 대규모의 목탄과 잉크 드로잉을 통해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갤러리는 전통적인 관점을 도전하는 작가들을 지지하며, 안나와 같은 선구적인 여성 작가들이 현재 프로그램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지난 1996년 한국 대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성장했다. 그는 지난 2017년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과 애니메이션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2020년 뉴욕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뉴욕의 하프 갤러리(Half Gallery), 도쿄의 BLUM, 조지아주 사바나의 SCAD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퍼스의 서호주 미술관(Art Gallery of Western Australia)에서 “룩 룩 애나 박(Look, look. Anna Park)”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열어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박씨의 작품은 애틀랜타의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 홍콩의 K11 아트 파운데이션(K11 Art Foundation), 마이애미 현대미술관(Institute of Contemporary Art Miami)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돼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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