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가 인수한 특장차 업체 리텍(옛 이텍산업)이 ‘K-방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노린다. 리텍은 특장차 시장 부진 등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 누적 손실 170억 원을 기록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텍은 군수사업부문 계열사 리텍디티에스의 수주 호조에 올해 실적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텍은 2024년 리텍디티에스를 분사했다.
스카이레이크는 2020년 말 리텍 경영권 지분 100%를 약 200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만 해도 리텍은 높은 실적을 자랑했다. 2019년 기준 매출 953억 원에 영업이익은 161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52% 늘어난 수치였다. 다목적도로관리차, 청소차, 살포기, 제설기, 준설차 등 다양한 형태의 특수차를 제조하는 강소기업으로, 제설 차량 부문 압도적 1위 사업자였다.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공항공사 등 공공기관이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었다.
리텍이 생산하는 차량 8종이 정부조달차량 우수제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투자가 많은 동남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국 10여 개국에 주요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인수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스카이레이크는 특장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텍의 기술경쟁력도 높게 평가했다. 리텍은 동종 업계 중 연구개발(R&D) 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도면 설계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모두 담당할 정도다.
그러나 스카이레이크 인수 후 리텍 실적은 주춤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매출 736억 원, 영업이익 8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3%, 47% 쪼그라들었다. 2022년까지 매출은 661억 원까지 줄었고, 영업이익은 69억 원까지 떨어졌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매출은 각각 769억 원, 776억 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영업손실 131억 원, 44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2년 연속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는 특장차 업체 간 경쟁 심화,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원가 및 투자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올해 실적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K-방산 수출 호조로 반등의 계기를 잡은 것이다. 군수사업 담당 계열사 리텍디티에스가 그 주역이다. 리텍디티에스는 지난해 1월 리텍에서 인적분할됐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 방산업체가 선전하는 만큼 독립경영, 전문성 강화로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리텍디티에스는 국지방공레이더탑재차량, 산악용진중버스, 활주로청소차, 기동형취사차량, 군용 소방차량 등을 생산한다. 무기 탑재 차량도 제작 중으로 LIG넥스원 등의 수주가 늘어날 수록 리텍디티에스의 일감도 증가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특장차 판매 반등, 군수사업부문 수주 물량 출하가 본격화하는 만큼 실적 개선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