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공의 복귀 이후 진료현장에서 간호사들이 부서이동과 업무조정에 불만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필요할 때만 쓰고 버리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내며, 전공의 복귀 이후 간호사들의 역할·처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2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한간호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공의 복귀 후 진료지원업무 수행 간호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담간호사의 62.3%가 전공의 복귀로 인한 부서 이동·업무조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약 50%)이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47.9%는 업무 스트레스 증가로 사직이나 이직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 9월 전공의 복귀가 본격화되면서 진료 공백을 메워왔던 전담간호사들이 사전 협의 없이 부서 이동이나 업무조정을 통보받는 사례가 잇따랐다.
간호계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 이후, 전담간호사들에게 전공의가 기피하는 업무가 주어지고 있어 현장에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1만1388명이던 전담간호사는 현재 1만8659명으로 급증했다. 의정갈등 상황에서 진료 공백을 메운 인력임에도 복귀 후에는 역할이 축소되고 안정적인 근무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현실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수진 국회의원은 “대부분의 전담간호사들은 전공의 복귀 후에도 진료지원업무 수행을 희망하고 있다”라며 “복지부가 전담간호사의 근무 안정성 확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공백 속에서 간호사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가 겪어야 할 혼란이 더 컸을 것”이라며 “환자를 지켜 준 간호사를 국가가 보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전국 전담간호사 10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