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불로장생의 비밀

“식물성 멜라토닌 먹고 20년 불면증 끝났습니다.”
유튜브를 켜면 이런 광고가 줄줄이 뜬다. 합성 호르몬으로 만든 멜라토닌 약보다 자연에서 온 식물성 멜라토닌이 왠지 잠을 더 자연스럽게 불러올 것만 같다.

사실 멜라토닌 분자 자체는 합성이든, 자연 유래든 똑같다. N-아세틸-5-메톡시트립토파민이라는 분자인데 동물뿐 아니라 식물도 이걸 똑같이 만들어낸다. 동물들의 몸에선 잠을 불러오는 멜라토닌이지만 식물에서는 성장을 조절하고 환경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실제 식물성 멜라토닌은 합성 멜라토닌보다 더 우수한 특성을 발휘했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비타민 C와 함께 복용하면 세포 해독작용을 유도한다는 근거가 발견되기도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식물성 멜라토닌도 정말 광고처럼 잠을 오게 하고 몸을 해독해 줄까. 합성 멜라토닌보다 오히려 몸에 더 적합하고 부작용도 적다고 볼 수 있을까.
🧼노화와 병을 막는 호르몬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밤이 오면 뇌 한가운데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어둠의 호르몬’이다. 낮에는 빛의 자극을 받아 분비가 거의 멈춰 있다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서서히 올라가 자정 전후에 정점을 찍고 새벽에 다시 떨어진다. 생체 시계의 하루 리듬을 맞추고, 지금이 잠들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송과선이 하루에 만드는 멜라토닌 양은 평균 0.1~0.9mg 정도로 추정된다. 유아기와 청소년기에는 분비량이 빠르게 늘었다가 사춘기에 정점에 오른 뒤 20대 후반부터 서서히 떨어진다. 50대 이후엔 분비가 확연히 줄면서 깊은 잠에 들기 힘들어진다. 또한 자다 깨다 하는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도 이때부터다.

흥미로운 건 멜라토닌이 송과선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장 내벽에 있는 크로마핀 세포에는 송과선의 400배에 달하는 멜라토닌이 존재한다는 보고도 있다. 장의 세포들도 멜라토닌의 조절 아래 하루 일과를 맞춰나간다는 말이다.
장·심장·지방조직·췌장 등 온몸에 멜라토닌의 지배를 받는 미세한 생체 시계들이 존재한다. 기관들은 멜라토닌 수용체를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24시간 리듬을 유지한다. 멜라토닌에 온 몸의 신진대사가 발맞춰 가기에 제때 적절한 양이 분비되는 건 건강 유지에 필수다.
멜라토닌은 단순한 ‘잠 호르몬’이 아니다. 강력한 항산화·항염 물질이기도 하다. 활성산소와 반응해 여러 대사 산물을 만들면서 세포가 받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뇌에서는 아밀로이드베타 같은 치매 유발 찌꺼기의 축적을 막고 DNA 손상 복구를 돕는 역할도 보고돼 있다. 그래서 장기간 야간 근무나 만성 수면부족이 노화·대사질환·치매 위험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가 멜라토닌 리듬 붕괴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연구도 많다.
박기형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멜라토닌은 그 자체로 굉장히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라며 “멜라토닌을 정상적으로 분비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노화에 훨씬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식물성 멜라토닌 수면 효과 어느 정도일까
그 어느 나라보다 밤이 환한 한국인들이 잠에 쉬이 들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밤이 낮처럼 밝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교란되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식물성 멜라토닌 제품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광고에선 인플루언서가 등장해 불면증을 고쳤다고 증언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알약 하나를 먹으면 부작용 없이 수면유도제의 효능을 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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