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자꾸 마르는 ‘구강건조증’

장은하, 한마음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장

겨울철은 날이 건조해지고 그리고 난방하기 때문에 입 마름을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많아집니다. 침(타액)은 입안을 촉촉하게 하고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침 속의 효소(아밀라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해 소화를 돕고,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삼키기 쉽게 합니다. 그리고 침 속의 항균 성분은 세균 성장을 막아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고, 음식물에 의한 산을 중화시켜 치아 부식을 방지하며 미네랄이 포함돼 있어 치아를 보호합니다.

구강점막에 상처가 생기면 구강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서 상처를 낫게 합니다. 침이 적어지면 위의 기능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입 마름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주 다양합니다.

입을 벌리고 잠을 잘 때도, 나이가 들면서 침이 충분하지 않을 때도 입마름이 발생합니다. 또한 만성질환인 당뇨병이나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신경계 질환도 입 마름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가장 흔하고 간과하기 쉬운 아주 중요한 원인은 각종 약물입니다.

입 마름을 일으키는 약물은 약 4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감기약에 많이 들어가 있는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고혈압약, 이뇨제, 전립선약 등이 있으며, 흡연과 음주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침샘의 기능이 떨어지고, 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며, 그리고 화장실에 자주 가기 싫어서 물을 적게 마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입 마름을 치료하는 약물은 없습니다.

입 마름이 심한 분들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우선 약물 때문이 아닌지 의심해야 합니다. 원인이 되는 약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입 마름은 완화됩니다.

또한 평소에 충분히 물을 마시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줄이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으로 침샘을 자극해 타액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증상이 심한 분들이라면 인공타액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습도를 유지하며, 치아와 잇몸을 깨끗이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인 치과 검진도 권장하며, 흡연자라면 금연도 필요합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약물 때문은 아닌지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은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