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지연논란' 티몬, 1년만에 오아시스 품에서 재오픈

2025-08-04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약 1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지난해 7월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사업을 중단한 이후 처음이다.

티몬은 오는 11일 공식적으로 리오픈한다고 4일 밝혔다. 지난 6월23일,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강제로 인가하면서 약 2개월간의 준비 끝에 재개에 나서게 됐다.

리오픈 배경에는 오아시스마켓의 인수가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4월 말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이후 신주 발행 방식으로 116억원을 투자하고 추가로 65억원을 입금해 총 181억원 규모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비록 채권자 설득에는 실패했지만, 법원은 청산가치보다 회생가치가 높고 고용 유지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해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이번 리오픈 정책의 핵심은 '신뢰 회복'이다. 티몬은 피해 셀러들을 대상으로 업계 최저 수준인 3~5% 수수료를 적용하고 소비자 구매가 확정된 다음날 판매대금을 지급하는 '익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셀러의 현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유통망 안정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오아시스는 이 전략 실행을 위해 약 50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했다.

오아시스의 경영 안정성도 주목할 만하다. 오아시스마켓은 신선식품 중심 이커머스로 13년간 흑자를 유지한 기업이며 최근 매출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5171억 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이러한 흑자 운영 노하우와 새벽배송 역량을 결합하면 티몬 역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 회원 수는 약 200만명, 티몬은 400만~500만명 규모로 성장 여지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아시스는 티몬을 독립 브랜드로 운영한다는 전략도 명확히 했다. 오픈마켓과 직매입 물류는 통합하되 두 플랫폼은 별도로 운영해 각각의 강점을 살린다는 방침이다.

물론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티몬 셀러들의 변제율은 0.76~0.8% 수준이라 피해자들의 불신이 깊다. 피해 셀러들의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낮은 변제율과 기존 경영진의 책임 면제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이미 쿠팡, 네이버쇼핑, G마켓 등 대체 플랫폼이 존재해 티몬으로의 복귀 유인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이번 리오픈의 성패는 신뢰 회복과 생존에 달려 있다. 오아시스는 업계 최저 수수료와 익일 정산 등 셀러 유인책을 통해 플랫폼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티몬이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독자 브랜드로 성장했던 만큼 이번 리오픈은 단순한 재개를 넘어 상징적인 의미도 지닌다.

티몬 측은 "소비자와 셀러 모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익일 정산과 최저 수수료 정책을 통해 셀러의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