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급 이하 장군들 인사 …대장급은 그대로
채 상병 사건 연루된 임성근 소장의 거취는?
해군교육사령관에 강정호, 공군참모차장에 박기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고 주일석 해병대 제1사단장(해사 46기)이 후임 사령관에 임명됐다.
국방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전군 하반기 장성 인사를 단행했다. 중장급 이하의 진급 선발과 주요 직위에 대한 보직 인사가 이뤄졌고 대장급 인사는 없었다.
주 신임 사령관은 해병대사령부 부사령관·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 등을 맡았다. 주 사령관은 경쟁자로 물망에 올랐던 조영수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장(해사 45기), 전종범 해병대 제2사단장(해사 47)를 제쳤다. 채 상병 순직사건 이후 침체된 해병대의 분위기를 다독이면서 조직의 안정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가 해병대 안팎에서 나왔다.
김 사령관은 임기가 끝나는 오는 12월 7일 군 생활을 마친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초동조사 결과에 동의했다가, 이후 박 대령과 반대되는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
채 상병 순직사건에 연루된 임성근 소장(해사 45기)은 보직을 받지 못했다. 임 소장의 전역 여부는 보직심의원회의 심사에 따라 결정된다. 관련 규정에는 보직을 받지 못하면 3개월 내 전역하게 돼 있다. 통상 사관학교 후배가 사령관직에 오르면 선배가 퇴직하는 관례이기도 하다.
중장 직위인 해군교육사령관에는 강정호 해군잠수함사령관(해사 47기)이, 해군사관학교장에는 김경률 제3함대사령관(해사 47)이 각각 진급했다. 역시 중장 직위인 공군참모차장에는 박기완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공사 41기)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손정환 합참 전투발전부장(공사 40기)이, 공군사관학교장에 차준선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공사 41기)이 각각 진급했다.
육군 준장 김지면 등 6명·해군 준장 김태훈 등 3명·해병대 준장 이호종 등 2명·공군 준장 구상모 등 7명을 소장으로 진급했다. 이들은 사단장·함대사령관·공군미사일방어사령관 등으로 일한다. 육군 대령 김경수 등 52명·해군 대령 김광민 등 10명·해병대 대령 김태원 등 4명·공군 대령 김기영 등 12명은 준장으로 진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9월 취임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장급 인사가 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중장급 인사 폭이 줄었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해사 43기)을 비롯해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육사 46기)·양용모 해군참모총장(해사 44기)·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공사 38기)의 임기가 이제 갓 1년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내년 4월 예정된 상반기 장성 인사에서는 보다 변동폭이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가치관과 국가관, 충성심을 고려하되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교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또 전투지휘와 작전 역량도 고려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