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10% "병원비 버겁다"
흑인·히스패닉계 부담 호소
미국인의 건강한 삶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인 소수계는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갤럽은 전국 성인 대상 의료비 인식조사 결과 성인 10명 중 1명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갤럽은 2024년 기준 미국 인구 중 2900만 명이 병원 치료비나 약값을 감당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2021년 성인 중 약 8%만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24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1%로 늘었다.
특히 소수계가 겪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 성인은 18%(2021년 10%), 흑인은 14%(2021년 9%)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24년 기준 히스패닉 성인 중 34%(2021년 51%)만이 의료비를 감당할 수준이라고 답했다. 흑인은 성인 중 41%(2021년 54%)가 의료비를 감당할 경제상황이라고 답했다. 전체 성인 중에는 51%(2021년 56%)가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백인은 2021년과 같은 8%만이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인 성인 중 58%는 2021년과 같은 비율로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소득에 따라 의료비 부담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4년 사이 저소득층일수록 의료비 부담을 호소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연 소득 2만4000달러 이하인 가구 중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21년 14%에서 2024년 25%로 11%포인트나 늘었다. 2만4000달러 이상 4만8000달러 이하인 가구의 의료비 감당 불가 비율은 2021년 13%에서 2024년 19%로 6%포인트 증가했다.
연 소득 4만8000달러 이상인 가구 중 의료비 감당 불가 비율은 11~12%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와 달리 연 소득 9만 달러 이상인 가구 중 의료비 감당 불가 비율은 1~5%에 그쳤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갤럽은 가구당 소득에 따라 의료서비스 격차도 더 벌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인 응답자 중 35%는 저렴한 비용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가구당 소득 2만4000달러 이하인 성인은 64%, 2만4000 달러 이상 4만8000달러 이하인 성인은 57%가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조사 응답자 중 12%는 지난해 의료비를 위해 돈을 빌렸다고 답했다.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요인으로는 식료품비, 교통비, 공공요금 등 물가인상이 꼽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웨스트 헬스와 갤럽 헬스케어가 지난 2024년 11월 18일부터 12월 27일까지 18세 이상 629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