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네이버, 엔비디아와 동남아 소버린 AI 공략한다

2025-03-21

자체 개발한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내세운 네이버의 ‘소버린 AI’는 중동에 이어 동남아 시장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까.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이사회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네이버가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무슨 일이야

20일(현지시간)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고 있는 엔비디아의 연례 콘퍼런스(GTC 2025)에 참여해 엔비디아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연내에 동남아 지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소버린 AI란 각 국가가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자주적인 AI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유원 대표는 GTC에서 마련한 ‘소버린 AI 서밋’ 세션에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비영어권 언어 기반의 거대언어모델(LLM)으로 소버린 AI의 가능성을 검증한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실제 소버린 AI 구축 사례들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각 국가와 기업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자체적인 AI 역량 및 소버린 AI가 필요하고 네이버는 이러한 기업, 국가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으로 AI 인프라가 부족한 중동‧동남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둘 다 아직 글로벌 빅테크가 공략하지 못한 시장이기도 하다. 이미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네이버 아라비아’ 법인을 세우고, 중동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 아람코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중동 지역에 최적화한 아랍어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협력해 아랍어 기반 LLM 사업 추진 등을 목표로 한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 업무협약도 맺었다. 지난해 5월에는 필리핀 현지 기업과 소버린 클라우드 및 AI를 활용한 필리핀의 디지털 전환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는 등 AI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부터 공략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글로벌 시장에서 소버린 AI로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6월 이 창업자는 네이버 경영진과 함께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를 만나고, 소버린 AI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앞으로는

글로벌 빅테크들 사이에서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이 유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략과 별개로 빅테크들과의 기술 경쟁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비용 고효율 AI ‘딥시크’의 등장 이후 벌어진 글로벌 AI 추론 모델 경쟁에서 네이버는 아직 추론 모델도 내놓지 못했다.

글로벌 사업을 중시하는 이 창업자가 돌아오면서 네이버의 글로벌 AI 전략도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이 창업자는 8년 만에 돌아와 이달 이사회 의장으로 재등판한다. 이 창업자는 지난해 5월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구절을 인용하며 “극소수 AI가 현재를 지배하면 과거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은 해당 AI 답으로만 이뤄져 결국 미래까지 해당 AI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자국 AI 개발의 중요성을 직접 강조했다.

더중앙플러스: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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