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재용, 'AI 인재 육성' 공감…“대기업 감당 어려운 투자는 국가가 함께 해야”

2025-03-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공지능(AI) 인재 육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두 사람은 미래 성장동력인 AI 분야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 했다. 이 대표는 대기업 지원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직접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SSAFY(사피) 서울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모든 국민이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전성이 담보된다는 전제 하에 (정부가) 투자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며 “공공 영역에서 모험 투자를 일부 감당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성장론을 내세우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AI 분야 미래 인재 육성 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삼성을 찾았다. 특히 이 대표는 이 회장과 함께 삼성의 대표적 CSR 프로그램인 SSAFY를 둘러봤다.

이 대표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 삼성이 잘 돼야 삼성 투자한 사람도 잘 산다”면서 “일자리나 삶의 질 등은 경제활동에서 나온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세상이라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테마섹(싱가포르 재무부 산하 투자회사)'을 언급하며 국가 차원의 미래 먹거리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 비용·기회를 공공이 최대한 담보하고 책임져야 한다. 스타트업이나 벤처 투자 등에서 공공이 상당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나의 대기업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가 많다.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는 국가적 차원에서 함께하고 그 과실도 온 국민이 함께 나누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AI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대전환도 꺼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는데 기업은 인재가 없다고 한다. 이런 불일치는 인재 양성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며 “간극을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삼성의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사피는 삼성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가지고 사회와의 동행이라는 이름 아래 대한민국의 미래와 진짜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사회 공헌을 떠나 미래에 투자한다는 취지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미래와 AI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이 대표의 방문으로) 기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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