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기술 우위 확보"…삼성·SK, 역대 최대 R&D 투자 단행

2025-03-21

【 청년일보 】 국내 반도체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절대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R&D 투자비를 확대해 왔다. 최근 5년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1조2천292억원 ▲2021년 22조5천964억원 ▲2022년 24조9천292억원 ▲2023년 28조3천528억원 ▲2024년 35조215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R&D 비용 같은 경우 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이는 전년 대비 7조원가량 늘린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요소 기술은 당사의 종합연구소인 SAIT(삼성종합기술원)에서 선행 개발하고 있다"면서 "SAIT는 전사 차원에서 유망 성장분야에 대한 R&D 방향 제시와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 창의적 R&D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지난 2022년 회장 취임 이후 '초격차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이재용 회장의 경영철학에 기반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주제의 임원 세미나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R&D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고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중심 경영을 역설한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기반 강화뿐만 아니라 기술 패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절박한 심정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미래·투자·기술 등을 지속 강조했던 만큼,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R&D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규모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5년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3조4천819억원 ▲2021년 4조447억원 ▲2022년 4조9천53억원 ▲2023년 4조1천884억원 ▲2024년 4조9천544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R&D 비용은 전년 대비 8천억원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차세대 그래픽 메모리 제품인 GDDR7과 차세대 모바일 낸드 솔루션인 ZUFS 4.0 개발, AI(인공지능) 칩에 탑재되는 HBM3E를 세계 최초로 본격 양산하는 등 가시적인 R&D 실적을 냈다.

업계 안팎에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기술 혁신'을 강조한 만큼, 확실한 경쟁 우위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당시 곽 사장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만족에 집중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술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