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반대 0건' 금융지주 사외이사

2025-03-13

사외이사는 회사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그간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경영진 거수기 역할에 머무르며 제 기능을 못했다는 비판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사회가 경영진 의사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합리적 견제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은 독립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안건에 단 한번도 반대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금융사 신뢰성 약화로 이어졌다.

최근 주요 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 일부 교체가 이루어졌다. 인적 교체로 끝낼 것이 아니라, 금융지주와 은행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이사회 개혁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은행권 횡령, 배임,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는 지난 몇년 간 크게 증가했다. 리스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사회 역시 제대로 견제·감시 기능을 발휘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내부통제 핵심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 이사회는 내부통제 콘트롤 타워로 자리 잡아야 한다.

특히 사외이사들은 금융사 주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윤리경영 체계를 점검하며, 필요시 경영진 의사결정에 제동을 걸 수 있어야 한다. 또 사외이사들이 내부통제와 관련한 정기 보고를 받고 이를 철저히 검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 개혁을 위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부터 개선이 필요하다. 그동안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대체로 회사나 경영진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외이사 선임 시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고, 주주와 투자자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사외이사 전문성과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정기적 교육과 평가 제도도 정착해야 한다.

금융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 경영진 그리고 사외이사들이 바뀐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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