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전력을 잘 유지하기 위해 FA로 풀린 핵심 선수를 지켜내고 새로운 선수도 영입하고 싶다며 특정 선수를 거론했다.
로버츠 감독은 6일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 리포트의 야구 팟캐스트 ‘B/R 워크오프’(Walk-Off)에 출연했다. 다저스 무키 베츠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게스트로 초대된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를 돌아보고 새 시즌 소망 등을 얘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1~3차전을 잡은 월드시리즈에서 4차전 패배 뒤 5차전을 앞두고 6차전을 치르러 LA로 돌아오는게 겁이 났다며 심적인 부담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내년 시즌을 향한 질문과 답변에도 시선이 쏠릴 만한 얘기가 나왔다. 베츠는 ‘산타클로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이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구체적인 이름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 불펜으로 던진 남자를 되찾고 싶다. 선발 투수도 영입하고 싶다. 포스트 시즌에 팀을 위해 (경기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빅 홈런을 몇 개 친 남자를 데리고 싶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의 나라 출신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FA 중 꼭 잡고 싶은 선수를 사실상 밝힌 셈이다. 시즌 뒤 다저스에는 FA로 풀린 선수들이 꽤 많다. 다저스의 상징인 클레이튼 커쇼부터 워커 뷸러, 잭 플래허티, 다니엘 허드슨, 블레이트 트라이넨, 조 켈리 등 투수 6명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9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불펜 트라이넨과 외야수 에르난데스를 붙잡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라이넨은 올 시즌 5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 1.93을 찍으며 불펜의 핵심 역할을 했으며 월드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에르난데스도 올 시즌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33홈런 99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도 홈런 3개를 터뜨리며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에게 1년 연봉 2150만 달러인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한 상태다.
로버츠가 영입하고 싶은 선발 투수는 다저스가 계속 주시해온 일본 지바 롯데의 사사키 로키인 것으로 보인다.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다저스가 스토브리그에서도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로버츠 감독은 기대대로 산타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