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중앙은행 총재 "美 비트코인 비축, 세계 경제 위기 씨앗될 것"

2025-03-17

프랑수아 빌뢰로이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디지털자산을 수용한 것은 또 다른 세계 경제 위기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 갈로 총재는 16일(현지 시각)에 게재된 프랑스 주간지 '라 트리뷴 드 디망슈'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비금융 자산을 국가적 자산으로 수용한 것은 정부가 스스로 직무를 게으르게 수행하는 태만 행위"라고 비꼬았다.

그는 "디지털자산과 비은행 금융 자산을 받아들인 것은 미래 금융 시장 격변의 씨앗으로 볼 수 있겠으나 따지고 보면 미국에서부터 또 다른 의미의 경제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세계 경제를 괴롭힌 역대 5대 경제·금융위기 중 1929년 대공황, 1973년 1차 석유 파동,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에서 왔는데 대부분 정책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도 경제 위기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럽중앙은행(ECB) 이사로도 활동 중인 드 갈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전부터 그가 추진하는 경제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이어온 유럽의 대표적 경제 관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월 "미국은 금융 시장 규제가 부족한 나라"라고 비판하며 "디지털자산에 대한 미국 시장 내 규제의 부재는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까지도 관세 전쟁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표하자 지난 13일에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다시 당선된 것은 미국 경제의 크나큰 비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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