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관광객 입국심사만 2~3시간…절반 단축되나

2024-10-17

크루즈 밀려들지만 제주 체류시간 짧아

내년 무인심사대 도입…지역경제 파급 기대

내년부터 제주 방문 국제 크루즈 관광객의 입국 심사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적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조치가 지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는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모두 212척의 크루즈선이 제주시 제주항과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해군기지 크루즈항)에 입항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크루즈을 타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이 관광객은 모두 52만2900여명에 달한다.

연말까지 남은 3개월간 96차례 추가 입항이 예정된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70만명 이상으로 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찾으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 시장은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더 활기를 띠고 있다.

문제는 크루즈 관광의 특성상 8시간 이내의 당일 관광인데다 그나마도 긴 입국 심사 시간으로 인해 제주 체류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이다. 선박에서 내린 후 관광과 쇼핑 등을 위한 시간을 얼마 갖지 못한 채 서둘러 다시 크루즈로 돌아가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과 불만이 제기되자 법무부는 지난 15일 제주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입국 심사 시간 단축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내년 약 52억원을 투입해 자동출입국 무인심사대를 제주항에 10대, 강정항에 28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0월쯤 무인심사대가 확충되면 입국 심사 시간은 현재 제주항 125분(3000명 기준), 강정항 167분(5000명 기준)에서 7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인심사대 확충 전까지는 직원들이 크루즈에 승선해 심사하는 선상심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민생토론회 이후 개최한 긴급현안회의에서 “강정항 무인심사대 확대 등과 같은 현안에 중요한 동력을 확보했다”면서 “부서별 후속조치 계획을 수립하고,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력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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