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AFP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북부 이와테현 오후나토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약 4,600명의 주민이 대피 권고를 받은 가운데, 2,000명 이상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산불은 일본에서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80여 채의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 발생한 이 산불로 현재까지 약 2,100헥타르(5,200에이커)가 불에 탔다. 도쿄에서 온 소방대원을 포함해 일본 14개 지역의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에 나섰으며, 군용 헬리콥터를 포함한 16대의 헬기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국회에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 방송 NHK가 공개한 항공 영상에서는 건물 주변으로 치솟는 불길과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이 기록적인 가뭄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오후나토 지역의 2월 강수량은 2.5mm로, 1967년 기록한 4.4mm보다 낮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평년 강수량 41mm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산불 발생 건수는 1970년대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2023년에는 전국적으로 약 1,300건이 발생했다. 산불은 주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부는 2~4월 사이에 집중됐다.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과 폭우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늘어나면서 산불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기후와 강한 바람이 산불 확산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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