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장 부족 문제 심화...일본에선 K팝 공연 취소 빈번"

2024-09-24

콘진원, 27일까지 '뮤콘 2024' 글로벌 뮤직 마켓

뮤콘 2024, 韓·日 대중음악 공연산업 현황 발표

日 콘서트프로모터즈협회 상무이사 "K팝 공연 취소 재발 방지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올해로 13회를 맞는 '뮤콘 2024'에서 음악·엔터 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국내외 공연장 부족 사태에 대한 문제에 대해 짚었다.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년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 '유콘 2024'가 개최됐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뮤콘'은 글로벌 음악산업계 네트워크 구축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종사자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국내 뮤지션과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뮤직 마켓이다.

'뮤콘 2024'에서는 K팝 유망주 및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뮤지션들이 만드는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와 ▲음악 및 엔터 산업계 전문가들의 오픈세션 및 워크숍 ▲국내외 음악/엔터 기업 및 뮤지션들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미팅과 믹서(네트워킹) 등 B2B부터 B2C까지 음악 관련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는 ▲오픈세션 ▲워크숍 ▲비즈니스 미팅 등 B2B 프로그램이 준비됐고 홍대 공연장 일대에서는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 등 B2C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날 스페셜세션에서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중음악 공연산업 현황'을 주제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고기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 및 주식회사 인넥스스트트렌드 총괄이사가 진행을 맡았으며 신원규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부회장 및 주식회사 플랙스앤코 대표이사와 장현기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상무, 나가이 노부히오와 시미즈 나오키 콘서트프로모터즈협회(ACPC)상무이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고 부회장은 "이날 자리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중음악시장에서 양국 공연산업 현황과 기후가 많이 더워지고 변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공연계의 변화와 방법에 대한 모색에 대해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장현기 상무는 "우리나라 베뉴가 항상 부족하다는 것이 매해 문제시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공연장이 대략 3000개 정도 있고, 300석 이하가 1500개 정도 된다. 콘서트가 열릴 수 있는 국내 공연장이 3000개 중에 1700개 정도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에 대한민국이 라이브 시장(공연)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가 끝난 후에 1조원을 넘었고, 작년 기준으로는 1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뮤지컬이 40%를 차지했고 라이브 콘서트가 50%, 나머지 10%가 오페라, 연극 등"이라고 밝혔다.

정 상무는 "한국 베뉴를 종합해서 보면, 우리가 뜨겁게 논의해야 될 것이 1000석 이상의 공연장이다. 안타깝게도 90% 이상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공연장이 이정도인데 베뉴 확보가 앞으로 콘서트 시장 소득 증가로 이어질 거라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연장의 부족 사태에서도 J팝 내한 공연 역시 매해 증가하고 있다. 정 상무는 "베뉴 확보가 가능할수록 국내 J팝 콘텐츠 수요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J팝 내한 공연이 증가하는 것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원하는 대중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라고 본다. 또 현 정부 들어 한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J팝이 한국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상무는 "지금 공연장이 계속 더 개발되어야 한다고 보고, 한일 간의 문화 교류 차원에서 공연장 확대로 J팝과 K팝이 더 건강하게 공존해야 될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일본 시장에서 K팝 역시 확대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일본에서 열린 공연 총 380개 중 K팝 공연이 2.4%를 차지했다. 시미즈 나오키 상무이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 문화가 침체됐는데 2023년에는 기존 전성기와 대비했을 때 큰 하락세가 없을 정도로 회복했다. 2024년에만 800회 이상의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3대 페스티벌 중 하나인 '슈퍼소닉'에는 한국팀이 역대 최다인 8팀이 출연했다. 또 '록 인 재팬'에서는 K팝 댄스팀인 엔하이픈과 앤팀이 첫 출연하기도 했다. K팝 뮤지션인 싱어송라이터, 록밴드도 일본에 내방해 공연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뮤지션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이 작년까지 50팀에 머물렀는데 올해까지 75개팀이 방문했기 때문에 올해 안으로 100팀이 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에서의 K팝 및 J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시미즈 상무는 "일본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인 섬머소닉은 올해 처음 방콕에서 개최를 했다. 방콕의 프로모터와 공연 진행을 위해 여러 회의를 했는데 섬머소닉은 일본의 페스티벌이라고 들었는데, 방콕에서 열려면 한국 아티스트를 초대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시아에서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할 때는 한국 아티스트들의 초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높아진 K팝의 위상에 대해 밝혔다.

그는 "'섬머소닉' 페스티벌을 아시아 전 지역에서 확대한 것도 한국 아티스트나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유럽 페스티벌로 활동을 넓히고 있는데 아시아 가수들이 아시아 페스티벌에 참여하길 원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시아의 아티스트를 전 세계로 알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도 K팝 공연이 많이 열리고 있다. 올해 아레나 급 공연장 합동 행사가 한달에 평균 2.5개씩 열리고 있다. 작년에도 SBS '인기가요'와 MBC '뮤직뱅크'도 일본에서 페스티벌을 개최한 바 있다. 이에 시미즈 나오키 상무는 일본 내에서 열리는 수많은 K팝 이벤트성 공연을 '난립'이라 표현하며 그간의 문제점들에 대해 짚었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공연은 아티스트 단독 콘서트가 아닌 K팝 이벤트 형식이 많아지고 있다. 매달 그런 형태의 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 티켓 판매가 저조하거나 공연 직전 취소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한데 최근 들어서 티켓 가격이 너무 급등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고, 아티스트가 겹치기 출연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공연 취소의 경우 그 이유가 중요한데 무대 기자재가 마련되지 않아서 취소하거나, 일본이 너무 덥거나 악천후를 이유로 취소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것들이 억지스러운 이유로 비춰지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문제시 되고 있다. 일본 프로모터 협회와 한국 협회 간에서 이러한 문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원규 부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공연계의 변화와 방법 모색'에 대한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신 부회장은 "여름 페스티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주최 측은 수용인원에 적절한 설정과 통제, 여유있는 타임테이블이 필요하다. 또 그늘막 혹은 실내공간의 확보가 필요하다. 현장에 일찍 오는 관객에 대한 대응과 해결 방안을 대비해야 한다. 또 운영 관련에서는 더위에 따른 음식물 관리와 충분한 생수를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고 이사는 "안전한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공연을 잘 하는 회사가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공연보다, 공연 경험이 풍부한 회사에서 안전하게 공연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또 여름 기후에 대한 문제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 여러 페스티벌을 조금은 줄여 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픈세션과 워크숍, 비즈니스 미팅 외에도 쇼케이스는 26일과 27일 양일간 홍대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 ▲무신사 개러지 ▲ㅎㄷ카페 세 곳에서 진행된다. 무대에는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노리는 뮤콘 참가 뮤지션 44팀과 게스트 뮤지션 6팀, 해외 뮤지션 3팀 등 총 53팀이 무대에 오른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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