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정재호 주중대사가 간첩혐의로 구금된 한국 교민을 직접 면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4일 한국 매체 특파원들과 만나 "정재호 대사가 지난 3월 27일 현지에 가서 영사면회를 직접 시행했다"며 "(중국 당국의) 조사 과정에 인권침해가 있었는지, 건강상태가 어떤지 등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영사면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영사면회 상황에서 평가한 바로는 인권 침해는 없었던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자택에서 중국 국가안전부 직원들에 연행됐다. 중국 당국은 A씨가 CXMT의 기술 및 정보를 한국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첩혐의로 구금된 50대 한국 교민 A씨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2016년 10월 중국 창신춘추(CXMT, 長芯存儲)에 입사했으며, 2020년 CXMT를 퇴사한 후 중국 내 다른 반도체 업체 두 군데에서 일했다.
A씨의 가족들은 A씨가 한 호텔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통보만 들었을 뿐 그 호텔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고, A씨가 올해 5월 중국 검찰에 의해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된 뒤에는 가끔씩 편지로 연락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적 조사를 이어가던 중국 당국은 올해 3월 A씨 부인을 참고인 조사하면서 사건이 한국 언론 등 외부에 알려지면 "절차대로가 아니라 더 엄중하게 사법처리하겠다"는 언급도 했다고 A씨 가족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또 구치소로 옮긴 뒤로는 제2형 당뇨병으로 10년 넘게 약을 먹어온 A씨에게 약 복용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주중대사관은 A씨 체포 후 지난 9월까지 총 6회의 영사면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 외에 현재 간첩 혐의로 구금되거나 수사 대상이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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