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김문수, 서울대 졸업…모친의 ‘마지막 유언’ 지켰다 ⑥

2025-05-06

6·3 대선주자 탐구

2009년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환갑에 가까운 어른이 굵은 눈물을 흘렸다. 손에 쥔 편지를 읽다가 감정이 북받쳐 오른 그는 김문수 당시 경기지사(이하 경칭 생략)였다.

그가 쓴 편지는 발송도, 수신도 불가능한 것이었다. ‘받는 분’이 그로부터 36년 전 작고하신 어머니였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여한을 풀어드린지도 벌써 15년이 지났건만, 그 해원(解冤)을 모친 생전에 이루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눈물을 간신히 참아내면서 그 편지를 계속 읽어나갔다.

장면2

1994년 8월 서울대 학사모를 쓰고 기뻐하던 김문수에게 형이 말을 건넸다. 그의 눈시울은 붉은색이었다. 김문수의 그것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970년 3월 서울대에 입학한 김문수는 24년6개월 뒤에야 겨우 학사모를 쓸 수 있었다.

그 감회 깊은 순간, 그의 머리에는 어머니의 지난날, 그리고 아들에게 마지막 소원을 낮게 읊조리던 어머니의 마지막 그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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