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돈복사' 사태, 1만 명 몰려... 네이버페이 전환 가능, 법적 책임 논란

2025-02-23

롯데호텔이 신규 회원 포인트를 중복으로 지급하는 오류가 발생하면서 네이버페이 등으로 전환할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롯데호텔 측은 포인트 회수 등 계획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롯데호텔이 진행했던 더블 리워드 적립 프로모션 중 신규 가입 후 탈퇴하고 재가입 시에도 신규 회원 포인트가 중복 지급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롯데호텔 신규 회원 가입 시 1000LH포인트(약 1만 원 상당)를 지급하는 것으로 포인트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하다.

프로모션 진행 중 포인트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려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했고 탈퇴 후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포인트를 중복 지급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만 명 이상이 포인트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롯데호텔 웹사이트는 접속 대기열이 발생했고, 롯데호텔은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했다.

롯데호텔 측은 "높은 혜택으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유입자가 몰렸고 접속량에 따라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문제가 된 것"이라며 "그 부분은 고객에게 사과하며 대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복 포인트 회수에 대해서는 "내부 정책적인 사항이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고객 회원가입의 감사 의미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회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접속이 지연돼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대단하다'는 등 반응과 함께 '시스템 유지·관리를 철저히 해야 했다', '실제로 탈퇴 후 재가입은 안 됐던 것 같다' 등 반응도 볼 수 있었다.

법조계는 전산 시스템 오류를 악용해 부당하게 포인트를 취득한 경우 민형사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조기현 법무법인 대한중앙 변호사는 "돈복사처럼 전산 시스템 오류를 이용해 중복 지급 받았다면 정보처리장치에 부정한 명령을 입력해 재산상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스템 오류를 인지하고도 악용해 포인트를 취득한 행위는 기망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전산 담당자가 특정 고객들에게 포인트를 과다 지급할 목적이 있지 않았던 이상 호텔 측은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다만 해당 업무를 부주의하게 진행했던 담당자의 경우 회사의 판단에 따라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호텔은 지난 해 국내 렌트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롯데렌터카를 매각하고 자사의 4성급 호텔인 L7 및 롯데시티호텔 중 한 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이번 '돈복사' 사태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은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영 위기 속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롯데그룹 전체에 미칠 영향력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