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7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중 누가 이기든간에 불확실성이 일단 해소된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7포인트(1.23%) 뛴 5,782.7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19포인트(1.43%) 튀어 오른 18,439.1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불확실성 자체가 해소되는 만큼 일단 전날 경계심을 풀고 적극적 매수에 나섰다. 또 지난달 중순부터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마지막까지 초박빙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당일 해리스 후보가 다소 앞선다는 예측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는 트럼프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모든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가 상승세가 도드라졌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2.84% 뛰며 시가총액이 3조4320억달러까지 확대돼 애플을 누르고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빼앗았다. 애플은 0.65% 오르며 시총이 3조3973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도 1.9% 올랐고 메타 플랫폼스도 2.1% 상승했다.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는 호실적에 힘입어 23% 넘게 급등했다. 보잉은 노조원들이 38% 급여 인상안(4년)을 비준하고, 7주 이상 이어온 파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2% 이상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주로 꼽히는 테슬라는 장중 4% 이상 오르며 3.54% 상승 마감했다. 다만 트럼프가 최대 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한때 15%까지 오르다 1% 하락 마감했다.
미국 서비스업 업황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56.0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4개월 연속 확장세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30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미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844억달러로 전월 대비 19.2% 급증했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5%, 25bp 인하 확률은 97.5%로 반영됐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52달러(0.73%) 오른 배럴당 71.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