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지도자가 오타니의 야구 열정을 보여주는 일화를 공개하면서 그를 극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일본매체 디 앤서는 지난 11일 ‘필 네빈 전 LA 에인절스 감독이 한 야구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타니가 왜 역대 최고의 선수인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네빈 전 감독은 2022~2023년의 2년간 에인절스 감독으로 오타니와 한솥밥을 먹었다.
이 매체가 전한 내용은 지난 5일 진행된 팟캐스트 ‘Great Game of What’에 네빈 전 감독이 출연해 언급한 것이다. 이 방송에서 네빈 전 감독은 오타니가 아직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4월1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은 보스턴 마라톤이 열리는 날이었기에 경기가 평소보다 빠른 오전 11시에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팔꿈치에 아무 이상이 없어 ‘투타겸업’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었던 오타니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였다.
그런데 경기가 너무 일찍 시작하다보니 오타니에게 다소 무리가 갈 것이라고 판단했던 네빈 전 감독은 오타니를 따로 불러 “일정 조정도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 휴식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네빈 전 감독은 “그때 오타니가 나에게 ‘등판 전날은 오후 1시 경기다. 경기를 마친 뒤 오후 7시에 잠들면 다음날 오전 11시 경기도 문제없다’고 답했다”며 “요즘 오후 7시에 잠드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 오타니의 통역으로부터 그말을 듣는 순간 정말로 ‘오후 7시에 잠들 수 있나’라고 물어볼 뻔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진지했다. 농담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평소에도 최고의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엄격한 규율 속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한 오타니는 수면 시간 역시 철저하게 관리한다. 네빈 감독은 “감독에게 있어 최고의 선수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며 “난 오타니보다 더 준비된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다.
지난 시즌 타자로만 나서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의 엄청난 활약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오타니는 이번 시즌 다시 ‘투타겸업’으로 돌아온다. 많은 통계 전문 사이트들이 오타니의 4번째 MVP 수상을 점치고 있다.
김하성 이정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