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력 강화 나선 루마니아, 레드백·천궁 수주 도전하나

2025-02-19

[비즈한국] 루마니아 의회가 2025년 국방 예산으로 GDP의 2.24%에 해당하는 84억 유로(약 12조 6,400억 원)를 승인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루마니아는 국방력 강화를 위해 장갑차와 대공 미사일 등 주요 군사 장비 조달을 우선순위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 방산 기업들의 무기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루마니아 언론 ‘DIGI24’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의회는 NATO 및 EU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번 국방 예산을 통과시켰다. 루마니아는 9년 연속으로 GDP의 2%를 초과하는 국방 예산을 책정하고 있으며, 이 중 32.25%는 무기 획득 예산으로 편성됐다. 올해 주요 방산 구매 사업으로는 단거리 및 초단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 보병 전투 장갑차, 소총, 지휘통제 시스템(C4I) 등이 포함됐다.

루마니아는 2017년부터 국방비 투자 서약에 따라 GDP의 2%를 국방 예산으로 배정해 왔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안보 상황에 대응하고 향후 러시아와의 잠재적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2023년부터 국방 예산 비중을 GDP의 2.5%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방 예산의 20% 이상은 주요 군사 장비 조달 및 연구 개발(R&D)에 할당되고 있다. 안젤 틸바르 루마니아 국방부 장관은 “국방 예산은 루마니아의 안보 상황을 고려해 사용되고 있으며, 군 장비 현대화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투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틸바르 장관은 올해 군사 장비 조달의 우선순위로 단거리 및 초단거리 대공 미사일 시스템, 보병 전투 차량, 현대식 지휘통제 시스템(C4I), 장갑차, 호위함 등을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의 장갑차 시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300대 규모의 장갑차 도입을 위한 입찰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쟁사로는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Lynx)’, 영국 BAE 시스템즈의 ‘CV90’,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ASCOD’ 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9과 동일한 동력 시스템을 갖춘 레드백 장갑차가 입찰에 참여할 경우, 유지·보수 측면에서 높은 효율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도 K9과 레드백이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현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 열린 이사회에서 루마니아 법인 신설 안건을 의결했으며, 생산 기지도 설립할 계획이다.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초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의 지대공 유도 무기 ‘천궁’ 역시 루마니아 수출이 유력하다. 단거리 대공 미사일 시스템 사업에서 LIG넥스원은 ‘천궁’으로 입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쟁 후보로는 영국 MBDA의 ‘미스트랄3’,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미국 레이시온의 합작 제품 ‘나삼스(NASAMS)’, 독일 딜 디펜스의 ‘IRIS-T SLS’ 등이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2월 루마니아 국영 방산기업 롬암(ROMARM)과 ‘대공 미사일 분야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양사는 대공 미사일 개발 및 현지 생산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3년 휴대용 지대공 유도 무기 ‘신궁’을 루마니아에 수출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한국과 루마니아는 1997년과 2024년 두 차례 방산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여러 차례 방산 전시회 및 포럼을 개최하는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마니아는 방산 계약 시 절충 교역(Offset Agreement)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다”며 “특히 루마니아 정부는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을 중요한 요건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입찰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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