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다음 경질 후보는 중국 아닌 사우디?

2024-10-17

북중미로 가는 길은 감독들의 가시밭길이기도 하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의 향방에 따라 감독들의 운명도 달라진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호주를 16강으로 이끌었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3차예선 단 2경기 만에 경질될 게 대표적이다. 아널드 감독은 지난 9월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C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0-1로 패배한 뒤 인도네시아 원정에서도 0-0으로 비기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아널드 감독이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나머지 17개국 감독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지난 16일 10월 3차예선 3~4차전이 끝나면서 재평가가 나올 시기가 됐다.

원래 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이 C조 꼴찌로 경질이 유력했지만, 15일 인도네시아를 2-1로 꺾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그 사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16일 바레인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1승2무1패를 기록해 C조 3위로 밀려났다. 선두인 일본(3승1무)과 승점차는 5점. 2위인 호주와 승점이 같기에 여전히 본선 진출 가능성이 살아있으나 4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경기력과 잦은 불협화음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선수 탓으로 돌렸다. 만치니 감독은 인도네시아와 1차전 그리고 이번 바레인전에서 연달아 페널티킥(PK)를 놓친 것을 지적하면서 “승리할 자격이 있었지만 많은 기회를 놓쳤다. 감독을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불만을 내비쳤다.

만치니 감독은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뛰어 들면서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이 벤치에 앉는 빈도가 늘어난 사실도 짚었다. “우리의 젊은 선수들 중 상당수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클럽과 우리가 발전하고 싶다면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감독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선수들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만치니 감독이 이제 사우디아라비아 팬들과도 싸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바레인전이 끝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 야유를 쏟아내자 욕설을 내뱉으며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비판 수위도 점점 올라가고 있다.

만치니 감독에게 전세계 최고 연봉인 2800만 달러(약 382억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도 경질 카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을 이끌었던 후세인 아마타 알 자지라 감독과 한국 축구의 사령탑 후보였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 등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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