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캄보디아에 소방차 12대 기증…“지방정부 외교의 모범 사례”

2025-04-23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경상남도가 캄보디아 끄라체주에 소방차 12대를 기증하며 양국 지방정부 간 인도적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 경남도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끄라체주 주청사 앞에서 소방장비 공식 전달식을 열고 현지에 펌프차 6대, 구급차 6대 등 총 12대의 차량과 방화복 50벌, 산소호흡기 등 구급장비 일체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희봉 경남도의원(건설소방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경남도 대표단과 와 톤 끄라체주 주지사, 오우 소본나 끄라체주 경찰청장, 전범배 CSC 대표(캄보디아한인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상남도는 장비 기증에 그치지 않고 소방기술협력단(단장 이진황 소방예산장비과장)도 파견했다. 협력단은 현지 소방공무원과 경찰을 대상으로 장비 운용법과 정비 기술 등을 교육하며 실질적인 기술 이전도 병행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희봉 단장은 “이번 기증이 캄보디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소방과 건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와 톤 주지사는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관계자들에게 캄보디아 국왕 훈장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기증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한-캄 지방정부 간 진정한 우정과 협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오우 소본나 경찰청장은 마산대학교 유학생 출신으로, “모교와 연계된 이번 지원이 특히 뜻깊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한인 사업가 전범배 CSC 대표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전 대표는 “3년 전 끄라체주 공공기관에 한국산 PC를 기증한 것이 인연이 됐고, 지난해 주정부의 요청으로 경남도와 수개월 간 협의 끝에 이번 기증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경상도와 캄보디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끄라체주는 캄보디아 북부, 수도 프놈펜에서 4시간 이상 떨어진 외곽 지역으로 소방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대부분의 차량은 20년 이상 된 노후 장비이며, 화재 현장까지 90km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앞서 끄라체주 대표단은 지난 2월 경남도를 방문해 소방장비 기증을 최종 협의했으며, 마산대학교와도 유학생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경남도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유학생 파견, 계절근로자 송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끄라체주와의 교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방정부 간의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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