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장기적 관점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가 아닌 모든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는 국내 자동차 및 부품주 주가에 부정적”이라면서도 “단, 예상을 깨고 모든 수입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해 관세의 부담이 미국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미국 현지화 기업이라면 관세 부담보다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현대차(005380)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약 31조 원을 추가로 투입해 생산 확대에 나선 만큼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관세 부과 여파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 3조 4000억 원, 기아(000270) 2조 3000억 원 등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관세 부과로 인한 현대차그룹의 피해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관세 부담을 일부 상쇄해 이러한 피해를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미국제조업 강화라는 트럼프의 의도대로 HMGMA의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HMGMA의 생산대수가 늘어날 수록 자동차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는 커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