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300억 차세대 사업 뜬다…의료IT 업계 “최대어 잡아라”

2025-04-06

차병원이 4개 부속병원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최대 300억원 규모 예산을 집행, 올해 의료IT 부문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면서 업계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병원은 이르면 6월 중 강남·분당·일산·구미 4개 부속병원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제안요청서(RFP) 작성 막바지 중으로, 이달 말쯤 공고가 유력하다.

차병원은 우리나라 최대 여성전문종합병원으로, 4개 병원 병상수를 합치면 2000베드에 육박한다. 거점 상급종합병원 차세대 HIS 구축 사업과 맞먹을 정도로 사업 규모가 큰 편이다.

차병원은 기존 시스템이 10년 이상 운용됨에 따라 노후화했다는 판단이다. 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접목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결정했다.

업계는 차세대 HIS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SW) 개발 사업에만 2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서버, 네트워크 등 인프라 장비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규모는 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IT업계는 차병원 차세대 사업에 들썩이고 있다. 사실상 올해 발주될 병원 차세대 사업 중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어로 점쳐졌던 부산대병원 차세대 사업 예산은 33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수개월째 공고가 지연된 데다 최근 병원 경영난과 리더십 교체 등으로 예산 축소 내지는 사업 자체를 유보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아주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차세대 사업을 준비하는 병원들도 대부분 내년 발주를 목표로 하는 만큼 300억원 이상 초대형 사업은 올해 차병원이 유일할 수도 있다.

의료IT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사업공고 소문이 돌았던 부산대병원 차세대 사업이 계속 미뤄지면서 마냥 기다리기도 어려워 다른 대형 사업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차병원 차세대 사업은 부산대병원 사업과 비슷한 규모의 초대형 사업인 데다 작년 최대어였던 중앙보훈병원 차세대 사업(약 290억원)보다도 클 것으로 예상돼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케어텍, 평화이즈, 엠투아이투 등 주요 업체들 대부분이 수주에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요 병원 차세대 사업에서 이지케어텍이 중앙보훈병원, 국립소방병원 등을 수주했고, 평화이즈는 전주대자인병원 등 굵직한 지방 종합병원 차세대 사업을 잡았다. 엠투아이티 역시 서울아산병원이라는 대형 고객을 확보한 만큼 차세대 시스템 '아미스' 영역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수주 요건으로는 대형병원 차세대 사업 수행 경험과 통합 시스템 구축 역량 등이 거론된다. 현재 차병원은 강남, 분당, 일산이 후지쯔 전자의무기록(EMR)을 사용 중이며, 구미 차병원은 2019년 현대정보기술 솔루션을 구축했다. 부속 4개병원에 대한 단일 EMR로 통합 병원정보시스템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지에 달린 것이다. 여기에 병원간 데이터 교류와 분석, 임상지원시스템 등 디지털전환 환경 구축 역량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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