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병원, 국내 최대 규모 '중입자 치료센터' 연다...2031년 가동

2025-04-07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암 환자를 진료하는 서울아산병원이 최첨단 암 치료 장비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다. 7일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위해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하고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에 연면적 4만880㎡(약 1만2388평)로 중입자 치료 시설을 건립한다. 회전형 치료기 2대, 고정형 치료기 1대를 도입하고 최첨단 치료 환경을 구축한 계획이다. 병원 측은 “멀티이온빔을 사용할 수 있는 최신 성능의 중입자 치료 장비와 CT 영상 기반의 정밀 조준 치료가 가능한 차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더 많은 암환자에게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과 같은 무거운 입자를 활용해 암세포를 더 정밀하고 강력하게 제거하는 장비다. 높은 에너지를 가진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조사해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호하고 암 조직만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전립선암·췌장암·간암뿐 아니라 폐암·육종암·신장암·재발암 등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암종에도 적용이 가능해 난치성 암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서울아산병원 측을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는 국내 세번째 병원이 된다. 연세암병원(세브란스병원)에서 지난해 국내 첫 중입자 치료를 시작했으며, 서울대병원은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 치료센터 착공한 상태로 오는 2027년 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고 사양의 중입자 치료 장비를 갖추게 되는 것은 물론 기존 대비 중입자 빔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이 높은 치료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짧은 시간 동안 넓은 범위의 치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치료 시간이 단축돼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해 정상 조직 손상은 최소화하고 내성이 강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며 소아 종양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멀티이온빔 미래형 장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CT 장비를 이용한 영상유도 시스템을 적용해 치료 중 변화하는 종양의 크기·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한층 정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병원 측은 기대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난치성 암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국내 암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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