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낮추는 등 원가 및 포트폴리오 관리 효과
'40년 KCC건설맨' 심광주 대표이사 뒷받침도 한몫
[미디어펜=서동영 기자]KCC건설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뛰어난 실적 향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사령탑의 지휘 속에 원가 관리와 균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등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의 올해 3분기 별도기 준 매출 3998억 원, 영업이익 2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4405억 원)은 9.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4억 원) 대비 209.5%나 크게 향상됐다. 누적 영업이익은 46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33억 원의 2배에 달한다. 이는 올해 KCC건설의 실적 향상이 3분기 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오른 이유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KCC건설의 원가 관리 노력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KCC건설은 올해 리스크 및 원가 관리에 초점을 맞춰 회사 운영에 힘을 썼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율이 94.6%였으나 올해 3분기에 88.3%로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노력도 실적 향상에 한몫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지난해 3분기 건축 대 토목의 매출 비중은 각각 86.53%와 12.21%였다. 올해 3분기는 84.17%와 15.82%로 토목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방향은 올해 수주 목록에서도 확인된다.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신축공사(1951억 원) △23-U-탄약고 교체 시설공사(1431억 원) △500kV 동해안 변환소 토건공사(1313억 원)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598억 원) 등 비주택 부문 수주가 눈에 띈다. KCC건설은 특히 공공공사 분야에서 강자로 불리고 있다. 공공공사는 기술력과 기존 수주 실적이 없으면 공사를 따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수주 곳간은 순조롭게 채워지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은 올해 연말까지 올해 수주목표인 1조7653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성과에는 심광주 대표이사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심광주 대표는 40여 년을 KCC건설에서만 활약한 이른바 'KCC건설맨'이다. 건축본부장 등 회사 각 분야 보직을 두루 거쳤기에 회사는 물론 건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KCC건설이 경기 침체를 헤쳐 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잘 찾아낸 것 같다"며 "지금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