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건설협회는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활로를 모색하고자 정원주 회장 및 시·도 회장단을 주축으로 하는 인도시장조사단을 구성하고 11월 18일∼22일까지 5일간 인도를 방문했다.
조사단은 우선 19일 오전 뉴델리와 인접하여 빠른 도시 성장을 보여온 UP주 그레이터 노이다 개발청(Greater Noida Authority)을 방문했다. UP주 노이다는 수도 뉴델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인도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미팅에 참여한 쉬리 라비 쿠마르 N.G.(Shri Ravi Kumar N.G.) 그레이터 노이다 개발청 대표(CEO)는 노이다 신도시에 코리아타운 건설과 주택건설사업 참여방안을 제안하는 동시에 그레이터 노이다 개발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9일 오후 조사단은 인도건설산업개발위원회(CIDC)를 방문해 시장진출 관련사항을 논의하고 회원사들의 현지진출을 돕기 위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IDC는 1996년 8월 인도 정부 계획 위원회와 인도 건설업계가 인도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설립한 단체다.
인도건설산업개발위원회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시 시장정보와 토지매입,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오후 조사단은 인도 유수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를라 에스테이트(Birla Estates) 경영진과 면담을 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인도 부동산시장의 전망과 양측의 향후 협력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정원주 주택건설협회장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경영진들은 해외 주택사업에 적극 참여할 의지가 있으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부동산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며 "비를라 에스테이트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인도의 주요 도시에서 함께 공동 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면담 다음 날인 20일 조사단은 비를라 에스테이트가 인도 구루그람에서 개발 및 분양 중인 비를라 나브야(Birla Navya) 사업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고급 아파트 상품의 최신 개발 트렌드를 살펴보며 인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를라 에스테이트는 인도 재계 5위권 내 대기업집단인 ‘아디티야 비를라(Aditya Birla)’ 그룹의 계열사로, 비교적 신생 회사임에도 모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전문 경영인을 통한 효율적 경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주건협, 인도시장조사단 현지 파견
그레이터 노이다 개발청 미팅 및 CIDC MOU 체결
비를라 및 타타 그룹 개발현상 시찰 등
이어 조사단은 타타 리얼티(Tata Realty & Infrastructure Ltd)가 인도 구르가온에서 개발 중인 IT 오피스 단지인 타타 인텔리온 파크 구루그람(Tata Intellion Park Gurugram)도 둘러보며 현지의 고급 오피스 개발 동향을 파악했다.
타타 리얼티는 인도 재계 1위 기업인 타타그룹의 부동산개발 자회사로서 구르가온, 첸나이, 나비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에 IT파크단지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최신 오피스설계와 친환경기술의 적용 및 입주자들을 배려한 수준 높은 부대시설 제공 등을 통해 구글, IBM 등 세계적인 외국기업들을 주요 임차인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전 조사단은 인도 하리아나주 구루그람 공공사업부를 방문해 나야브 씽 사이니(Nayab Singh Saini) 하리아나주 총리를 예방했다. 하리아나주는 인도의 수도인 뉴델리 서쪽에 위치한 주로서,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에 하나로 남한 면적의 40%의 면적에 해당하는 땅에 2600만명이 살고 있다.
구글,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글로벌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인도내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야브 하리아나주 총리는 "하리아나와 한국의 도시가 자매결연을 통해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켰으면 한다"며 "그 출발점이 코리아타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정부는 토지공급 등을 통한 도시개발에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나야브 총리를 접견하기에 앞서 조사단은 하리아나주가 심혈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여러 산업단지와 주택개발부지들도 둘러봤다. 여러 지역중에서도 글로벌 시티 구루그람(Global City-Gurugram)에 정원주 회장과 협회 회원들은 관심을 가졌다.
400만㎡에 이르는 대지에 공공기관․주거․상업․행정․문화시설들을 조성중인 글로벌 시티 구루그람은 인도형 복합 신도시다. 지난해 12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도로, 전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들을 공사 중에 있다.
21일 오후에는 '한국-인도 하리아나주 비즈니스 커넥트' 행사에 참석해 더 깊은 교류를 나눴다. 인도 하리아나주 측에서 라오 나르비르 싱 하리아나주 산업통상부 장관(Rao Narbir Singh, Minister for Industries & Commerce) 등 30여명이 참석해 조사단을 환영했다.
아울러 22일 조사단은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에서 열린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2024'에 참석했다. '경제 공동번영의 길'을 메인테마로 이번 포럼에 참석한 인도기업 및 기관 관계자 300여명, 한국 기업인 약 150명과 비즈니스 교류를 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이동환 고양시장 등 정부 측과도 향후 주택업계의 해외 진출 방안에 대해 상의했다.
조사단의 이번 인도 방문은 대한주택건설협회와 인도의 주요 부동산기업 간 협력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인도 측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양국 간 공동 프로젝트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한편, 인도 인구는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1위다.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취임 이후 연평균 7% 이상의 경제 성장과 빠른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2000만가구의 중산층용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 주택건설업계에는 인도가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토지매입과 건축허가, 현지 하청 등 장애 요인도 많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