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생태계' 치지직 vs 'AI 신무기' 숲…스트리밍 왕좌의 전쟁 격화

2025-01-06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 치지직과 SOOP(067160)(숲·옛 아프리카TV)이 1위 자리를 놓고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생태계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우수 콘텐츠를 확충하면서 베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SOOP을 제친 치지직은 올해도 크리에이터(창작자) 지원을 강화하며 수성에 나선다. SOOP도 ‘아프리카TV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수길 전 최고BJ책임자(CBO)가 3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SOOP은 인공지능(AI)를 서비스에 본격 도입해 권토중래를 노린다.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치지직 앱의 MAU는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SOOP(약 235만 명) 대비 15만 명가량 많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SOOP에 비해 2만 명가량 앞섰던 치지직이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치지직이 MAU에서 SOOP을 제칠 수 있었던 요인은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계성이다. 네이버 인프라로 스트리밍 품질을 고도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스트리머와 이용자의 소통도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로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고 스트리머의 네이버 카페를 치지직 채널과도 연결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는 치지직 숏폼(짧은 영상) 영상을 네이버 앱과 검색에 노출했다. 김정미 네이버 치지직 리더는 “1년 간 스트리머와 이용자들의 애정을 바탕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온 결과 서비스 활성 사용자가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한 것도 주효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과 국내 LoL 프로 리그인 LCK를 고화질로 송출하고 '2024 LoL 케스파 컵'을 단독 중계하며 주목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AFC 챔피언스리그와 국내 프로배구 리그(V리그)도 중계하고 있다.

네이버가 치지직 성장에 힘을 쏟는 이유는 미래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이용자 중 85.7%가 1020세대다. 시장 규모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한국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올해 4억 9360만 달러(약 725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네이버 생태계 연동과 창작자 지원을 강화한다. 치지직 채널과 스마트스토어를 연동하고, 스트리머 콘텐츠 제작 지원을 연간 4회에서 6회로 확대한다. 치지직 이름을 건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한다. 오디오 모드도 지원할 예정이다.

SOOP도 AI 본격 도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생성형 AI 라이브 영상 제작 기술인 ‘싸비’(SAVVY)를 지난달 28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서 대표는 “싸비는 스트리머의 개성과 활동을 기반으로 AI가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성해 스트리머와 유저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SOOP은 시청자를 위한 AI 영상 비서 ‘수피’(SOOPI), 다시 보기 하이라이트 생성 AI ‘샤크’(SHARK)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SOOP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며 동남아시아와 영어권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콘텐츠 지원센터 예산을 2배로 확대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참여 기회도 추가 제공하는 등 스트리머 지원도 늘린다. 글로벌 콘텐츠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국내 스트리머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치지직과 SOOP은 미래 먹거리인 버추얼(가상)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네이버는 제2사옥 ‘1784’에 버추얼 스트리머 특화 스튜디오인 '모션스테이지'를 구축 중이며 SOOP은 버추얼 팬덤 커뮤니티인 ‘팬덤 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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