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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램프 구간에 들어서면 도로상에 출구를 안내하는 ‘노면 색깔 유도선’을 볼 수 있다. 분홍색, 연한 녹색, 녹색으로 새롭게 칠해진 이 유도선은 도로공사의 한 실무자가 운전자들이 길을 잘못 들어서지 않도록 고안해 낸 것이라고 한다.
당초에는 도로상에 색칠하는 것은 규정 위반이었다. 그러나 도로의 안전과 운전자들을 위한 것이었기에 여러 노력 끝에 규정을 개선하여 도로상에 실선을 색으로 표시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운전자 편의뿐만 아니라 교통사고율이 크게 줄었다고 하니, 이러한 변화와 개선이 국민들에게는 얼마나 필요하고 또 중요한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새만금이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일부 시각이 있지만, 새만금은 변화하고 있다. 기업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고 투자진흥지구(‘23.6)와 이차전지 특화단지(’23.7.) 지정을 통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새만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 정부가 출범한 후에 11.2조 원의 투자 유치를 달성하면서 입주할 수 있는 산업 용지가 거의 소진되었고, 넘치는 기업들의 새만금 투자 수요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제2산단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몰려드는 기업들로 새만금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면서 새만금개발청은 규제와 감독을 주로 수행하는 중앙행정기관에서, 기업 활동의 어려움을 찾아 해결해 주는 기업친화적인 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23년부터 원스톱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여 기업 활동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가의 경제와 국민의 삶이 풍요로워지려면 기업을 위한 지원제도도 그만큼 풍부해져야 한다. 새만금개발청은 기업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올 2월에 기존의 임시조직이었던 원스톱 지원센터를 과장급(4급) 자율기구인 ’기업지원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단순한 행정 지원 수준을 넘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맞춤형 지원으로 새만금에 입주하는 기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의 규제 개선 요구사항을 수렴하여 맞춤형 규제 개선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또한, 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구성한 새만금 인재 양성 태스크 포스(TF)의 기능을 보다 강화하고,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 산업단지에 지정한 고용 특구와 연계하여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과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찾아가는 입주기업 사업설명회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검토하여 관련기관과 해결 방안 등을 적극 조치하고, 지난해 간담회에서 입주기업이 건의한 노무·회계 등 전문가 자문 서비스 지원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여 기업의 목소리에 한층 귀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는 토지가 일자리와 소득을 만들어 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기업이 이를 주도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농생명식품 관련 기업들이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것이며 농생명 산업에 강점이 있는 새만금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상의 운전자 안전과 편리를 위해 도로공사가 노면 색깔 유도선을 고안한 것처럼, 새만금개발청 기업지원단은 안전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 지원할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기업들로 북적이는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되어 새만금 주변 지역의 인구와 경제까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유치를 위해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없도록 확실한 기업 지원으로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새만금을 그려 나가겠다.
/조홍남 새만금개발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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