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듀켐바이오는 경증 치매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국내에 출시된 지 약 한 달이 지나면서 예상보다 빠른 시장 공급으로 초기 준비가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주요 병원들은 발 빠르게 처방에 나서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듀켐바이오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6일부터 레켐비 처방을 시작했으며, 롯데의료재단 보바스기념병원은 이보다 앞선 10일부터 처방을 개시했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대형 병원들이 신경과, 내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간 협력 진료 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내년부터는 더 많은 치매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켐비의 국내 유통이 본격화되면서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및 치료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다. 주요 병원들의 처방 확대와 함께 치매 치료를 위한 의료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고 있으며, 관련 산업 또한 활발히 성장 중이다.
레켐비 치료는 적합성 평가를 거쳐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 환자는 인지기능 검사, MRI, PET/CT 또는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존재를 확인하며, 필요 시 APOE 유전자형 검사도 진행된다.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로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이다.
레켐비 처방이 본격화되면서 조기 진단을 위한 PET/CT 촬영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필수 방사성의약품 공급의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 시장의 90% 이상 점유율(2023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생산 실적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듀켐바이오는 가장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 20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듀켐바이오는 상장을 계기로 진단제 공급 케파를 키우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치매진단제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부족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공모자금 상당 부분을 활용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생산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제 생산규모는 21만도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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