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3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 35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성장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영업이익은 25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뛰었고, 매출액도 4조 6779억 원으로 6.7%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고른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식품과 소재 부문의 수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부문별로 보면, 수산 부문은 어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동원산업의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액은 5793억 원, 영업이익은 1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9%, 49.7% 증가했다.
식품 부문 계열사인 동원F&B는 해외 수출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펫푸드·떡볶이 등 전략 품목의 미국 수출이 본격화됐고, 조미김과 음료도 아시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또 내식 수요 증가로 조미식품과 간편식 등도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축산물 유통 사업도 육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정육점·식당 등에서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소재 부문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 70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5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이에 대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캔, 레토르트 파우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도 “내수 시장 위축으로 PET·유리병 등 일부 제품의 수요가 줄고,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건설 부문 계열사인 동원건설산업의 반등도 두드러졌다. 동원건설산업은 올해 상반기에 해운대·안성 물류센터, 부산신항 물류창고 등 약 38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경영 효율화와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과감한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동원그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동원산업은 8일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55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으며, 동원시스템즈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300원의 중간배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