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윤석열 시대

제2회 결혼 좌절 위기, 정면 돌파한 김건희
아니, 글쎄 생각이 없다니까요!
2011년의 어느 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과장이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하 경칭 생략) 그는 동료 검사 A의 권유를 누차 거절하고 있었다. 호의에서 비롯된 권유였던 터라 거절은 쉽지 않았다. 게다가 그 권유자는 매우 끈질겼다.
A가 윤석열에게 재삼 재삼 권한 건 소개팅이었다.
당시 겨우 부장검사였던 윤석열은 동료들 사이에서 이미 ‘검찰총장’으로 통했다. 다만 그건 검찰 총수의 호칭이 아니라 ‘검찰 총각대장’의 줄임말이었다. 만 51세, 예전 같으면 손주를 볼 수도 있는 나이였지만 그는 그때까지 가정을 꾸리지 못했다.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적었던 건 아니다. 친화력 좋은 마당발인 그는 지인이 많았고, 자연스레 그를 ‘구제’하려는 이들이 줄을 섰다.
젊을 때부터 그를 잘 알고 지낸 법조계 인사 B의 전언이다.
좀처럼 인연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그의 소개팅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어쩐 일인지 그가 소개팅 제의를 거절하기 시작했다. 노총각이라고 표현하기도 민망했던 50대 미혼자가 ‘감히’ 퇴짜놓은 대상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유명인들도 적지 않았다. A가 권했던 여성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유명 여배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