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파일러 1세대’라 불리는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과거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공공장소 CCTV 설치 의무화에 대한 토론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당시 공공장소 CCTV는 사생활 침해나 인권보호 측면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던 때였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범죄율을 낮추는데 이렇게 곳곳을 비추는 CCTV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는 이러한 영상을 통해 범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그중 ‘히든아이’ 역시 MBC에브리원이 기획한 히트작 중 하나다.
이 프로그램이 지난 5일 방송 1주년을 맞았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히든아이’의 방송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MBC플러스미디어의 김구산 방송본부장과 연출자 황성규PD 그리고 출연자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박하선, 가수 소유, 방송인 김동현 그리고 ‘3COPS’로 불리는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 이대우 서울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강력범죄 사건과 마약 사건 등 범인이 특정되는 강력범죄뿐 아니라 음주운전이나 급발진, 다양한 신호체계의 이상으로 생겨나는 교통사고 그리고 어린이의 폭행이나 방치 등 갖가지 생활범죄, 그리고 웃음이 나는 독특한 사건 등도 소개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성규PD는 “최근 파주의 한 중학교에서 저희 프로그램을 수업시간에 함께 봤다고 하고, 한 초등학생이 부모님과 잘 보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준 적도 있다. 기획 당시 특정 계층의 시청자가 아닌 전연령대의 시청자가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는데 취지가 잘 맞았다”고 자평했다.

황PD는 “다른 프로그램과의 비교는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저희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면 ‘3COPS’로 불리는 세 전문가 분들의 분석과 시선이 각기 다르다는 점 그리고 세 분과 연예인 패널분들이 토론도 하고 질문도 하며 의견을 모아가는 데서 나오는 의미와 재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화두를 던지는 연출을 하고 싶었다. 식견을 갖고 인사이트가 있는 분들이 하시는 것이니 미리 주제를 결정할 수 없으나 다양한 사건을 보면서 꼭 필요한 부분을 강조하고 인식의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며 “신상공개 등 민감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공익적인 면이 어떤 부분보다 우세하다면 법적인 리스크도 감수하면서 가는 부분도 있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황PD는 “‘시골경찰’ 시절부터 경찰청과는 2017년 이후 신뢰관계가 있고 제보영상과 함께 경찰서와 해경, 소방, 산불의 경우는 산림청과도 연계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가족이나 피해자의 상처를 떠올릴 때 이를 소비하지 않고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연대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편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5일부터 방송된 ‘히든아이’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범죄상황을 CCTV나 경찰의 보디캠, 블랙박스 등의 영상을 통해 분석하는 범죄분석 코멘터리쇼다.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40분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