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단가, 전기보다 2~3배 비싸
그린수소 고집하는 데 대한 의문도 제기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상업 판매를 시작한다.
제주도는 11월 1일부터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그린수소 충전소에서 수소차량용 그린수소 상업 판매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도 수소경제위원회는 그린수소 판매 가격을 ㎏당 1만5000원(부가세 포함)으로 확정했다.
재료비와 인건비, 경비, 운송비 등을 고려한 결과 내년 ㎏당 수소 생산가격이 1만9800원으로 추산됐고, 제주도가 ㎏당 4800원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이같이 결정됐다.
제주도는 현재 운영 중인 버스의 연료와 운영비용을 비교해 판매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연료별 버스의 ㎞당 요금을 보면 그린수소는 679원으로, 경유(642원)보다 조금 비싸고, 전기(316원)보다는 2배 넘게 비싼 수준이다.
이는 제주도가 책정한 금액이고, 실제 현장에서 책정된 전기버스의 ㎞당 요금은 232원으로 그린수소 대비 3분의 1가량 저렴하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상업 판매를 이제 막 시작하는 만큼 초기에는 화석연료보다 비용이 높을 수 있지만, 시장 확대와 기술 발전으로 생산단가가 점점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도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58대(버스 12·청소차 1·승용차 45)인데, 제주도는 내년 93대(버스 40·청소차 3·승용차 50), 2026년 165대(버스 60·청소차 5·승용차 100), 2030년 450대(버스 200·청소차 50·승용 200)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수소 소비량도 내년 670㎏에서 2026년 1025㎏, 2030년 3800㎏로 증가하고, 기술 발전으로 제주도 지원을 제외한 수소 생산가격은 2025년 1만9800원에서 2026년 1만8100원, 2030년 1만5600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전기도 있고, 타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그레이수소’의 경우 ㎏당 약 1만원 수준인데 제주도가 굳이 그린수소를 고집하는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일주도로를 한 번에 돌지 못해 또다시 충전해야 하고, 그레이수소는 만들 때 탄소가 발생해 대형차 시장 전망이나 기후위기 측면을 고려하면 비용 부담을 해서라도 그린수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제주에서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곳이 발전소와 도로인데, 이 부분에서 에너지 전환을 이뤄내지 않으면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며 “기존의 발전소 등이 수소로 대체된다면 출력제어 문제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