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창 업스터디 대표, SNS에서 심경 밝혀
“힘들 때 재워주고 먹여주며 재기 도왔는데”
“광주서 계엄령 옹호 참을 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최근 제일 친한 친구로부터 ‘쓰레기’ 소리를 들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사자가 입장을 밝혔다.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가 전한길에게 쓰레기라고 한 것은, 정치적 입장이 달라서가 아니다“라며 “그가 쓰레기 같은 짓을 계속하고 있기에 친구로서 반드시 말해줘야 할 말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전씨와 과거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전한길이 대구에서 파산하고 저에게 왔을 때, 저도 파산 직전이었지만 그를 우리 집 원룸으로 데려와 그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재워주고 먹여줬다“며 “다시 일어서겠다고 대구에 내려갔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이 다시 서울로 올라왔을 때, 그때는 저도 이미 파산했지만 그를 저의 옥탑방에 데려와 가장 따뜻한 침낭을 아낌없이 그에게 주고 저는 얼음장 같은 바닥에서 잠을 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우울해 할 때면 여행을 좋아하는 그를 데리고 산정호수며 월미도며 서울 근교 곳곳을 다녔다”며 “그가 재기하겠다고, 돈이 필요하다고 이리저리 재력가를 만나러 다닐 때 저는 항상 그를 데리고 함께 가서 구걸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한길이와의 만남을 주선하였고, 그들 앞에서 제가 먼저 무릎을 꿇고 제발 한길이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며 “오로지 한길이의 재기를 위해서 빌고 또 빌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의 와이프마저도 대구에 남겨두고 서울로 올라와 마지막 파산의 끝에서 자살을 선택하려 할 때도 저는 그의 옆에서 밤새 뜬눈으로 그를 잡고 놓아주지 않고 지켰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전씨와 멀어진 이유가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구가 정치적 색깔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로 친구끼리 의가 상한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길이가 윤석열을 옹호할 때도,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비난을 받을 때도, 그에게 ‘마음 상하지 마라, 건강부터 챙겨라’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가 광주에 내려가서 계엄령을 옹호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며 “형제를 잃고 부모를 잃은 그들 앞에 가서 ‘계엄령이 계몽령이다’라고 하는 것은 아주 악랄한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전씨에게 “광주에 가지 마라. 가려면 가서 사죄해라. 네가 광주에 가서 그 사람들에게 계엄령을 옹호하는 말을 하는 것은 세월호 때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단식할 때 바로 그 옆에서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으며 시시덕거리던 일베놈과 다를 것이 없다. 네가 간다면 정말 쓰레기다”라며 편지를 쓰고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자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내려달라며 저에게 친구로서는 하지 못할 말을 했다. 아마도 그가 십년 후쯤 후회할 말”이라며 “그래서 다시 한 번 ‘인연을 끊자 쓰레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길아. 네가 내게 쓰레기라는 소리를 들은 것보다 내가 너에게 가장 큰 욕을 한 것은 ‘내 장례식에 오지 마라’는 말”이라며 “내가 전두환을 싫어하는 것은 학살자여서이기도 하지만, 죽을 때까지 반성하지도 않고 죽은 것이다. 너도 반성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서도 너 볼 일은 없다”고 전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