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죽은 청년이 부활했나” 싱크대에서 본 섬뜩한 데자뷔

2025-03-24

이제야 봄이다.

세탁소엔 겨울 외투를 맡기는 이들이 늘고, 거리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봄 춘(春)도 청춘도 푸릇푸릇하다.

꿈꾸는 계절이 반갑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자신의 꿈을 꾸는 이가 많지 않다.

‘나만의 꿈’이란 것.

학창 시절에나 억지로 받은 글쓰기 과제에서나 쥐어짜 봤을까.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그 즐거운 행위로 장차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그러려면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래서 그 일로 내가 먹고살 수는 있는지.

기본적인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채 젊음은 떠나간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고 나면

결국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한다.

그런 일은 ‘꿈’과는 거리가 멀다 보니,

일상의 ‘피드’는 남의 꿈만으로 넘쳐난다.

연예인 누가 80억에 산 아파트가 230억이 됐다더라…,

아파트 한 채 값은 족히 되는 수입차를 몰고 다닌다더라…,

시계가 수천만원짜리라더라….

월 200만원의 수입으론 도대체 꿀 수 없는 타인의 꿈을 즐겨 찾을 뿐이다.

많은 청년의 복제된 듯한 원룸에서 느끼는 좌절이다.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모습들이 비슷한지 모를 일이다.

사람 사는 게 거기서 거기고,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다지만,

어쩜 그렇게 비슷하게 좌절하다 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다.

최근에 아내와 대형마트에 갔다가 웃지 못할 해프닝을 겪었다.

나는 문득 눈에 들어온 어떤 남성을 좇고 있었다.

그가 번개탄처럼 생긴 착화숯을 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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