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대표 "해킹 사고 죄송…시장 피해 복구·재발 방지 최우선"

2025-03-17

“의심되는 침투 시나리오를 모두 점검하고, 블록체인 관련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모두 이전해 이달 21일 서비스 완전 재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해킹으로 90억원대 가상화폐 탈취 피해를 입은 위메이드(112040)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의 김석환 대표는 17일 경기 성남시 한컴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생태계 참여자에게 사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시장 피해 복구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위믹스 재단은 이달 4일 가상화폐 지갑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 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탈취됐다고 공지했다. 피해 규모는 약 87억 5000만 원이다. 플레이 브릿지는 위믹스를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플레이 브릿지 볼트는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다. 김 대표는 "올해 2월 28일 해킹 피해를 인지한 직후 바로 문제가 발생한 서버를 곧바로 셧다운하고 상세 분석을 시작했다"며 "당일 신원 미상의 공격자에 대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국가수사본부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 탈취 자산으로 인한 시장의 패닉 가능성을 우려해 공지가 늦었다"며 “공격 연루자에 대해 명백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믹스 재단은 이달 13일 100억 원 규모의 코인 바이백(시장 매수)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개로 2000만 개의 위믹스 코인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도 14일 공지했다. 당시 800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던 위믹스 코인 가격 기준 약 16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 대표는 “13일 100억원 규모의 바이백(시장 매수) 계획을 발표했고 그다음 날 2000만 개 규모의 시장 매수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간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 재단이 해킹 피해를 공지한 당일 위믹스 코인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금을 중지시켰다. DAXA의 거래유의 종목 지정은 거래지원 중지, 즉 상장폐지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 단계다. 김 대표는 “최선을 다해 DAXA에 소명하겠다"며 "지금은 서비스 정상화가 최우선이지만, 혹시 거래지원 종료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에 대해서는 차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위믹스는 2022년 10월 유통량 공시 문제로 DAXA에 의해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고, 한 차례 연장을 거쳐 같은 해 11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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