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선교사 등 12년 째 강제 억류
"인터넷 있는데 왜 대북전단" 발언도
"속성 과외라도 받아야 할 판" 지적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에 우리 국민이 장기 억류 중인 사태에 대해 사실관계 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나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북한에 잡혀있는 한국 국민을 언급하며 '어떤 석방 노력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위성락 안보실장을 찾으며 "한국 국민들이 잡혀있다는 것이 맞아요? 어떤 경위로 그랬는지..."라고 물었다.
이런 이 대통령의 답변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의해 12년째 장기 억류 중인 김정욱 선교사 등 우리 국민 6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물음에 위 안보실장 "들어가서 그냥 못 나오는 경우거나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다른 경위로 붙들려 있는 경우가 있다. 시점은 파악을 해 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그러니까 시기를, 언제 잡혀있다는 것인지 아는 정보가 없어서..."라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말은 모두 거짓에 가깝다.
김정욱 선교사는 중국에서 북한을 오가며 구호・선교 활동을 하다 2013년 10월 8일 평양에서 체포됐다. 이듬해 5월 국가전복음모죄 등으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는데 이후 소식이 끊겨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억류 국민들도 구체적인 시점 등이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로 확인돼 있는 상태이고, 이전 정부에서는 김영호 당시 통일부 장관이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는 성명까지 발표한 일이 있다.
국책 연구기관장을 지낸 한 전문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이재명 정부에서 북한 억류 국민에 대해 대통령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건 충격적"이라며 "2차례 대선 후보를 거치고 대통령이 된지 6개월이 지났는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대북 문제나 북한 실상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이 이처럼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해외 순방 중 가진 기내 기자 간담회에서 "대북 방송 왜 합니까, 쓸데없이"라며 "그런 바보짓이 어디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세상에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오는데 뭔 대북 단파방송을 합니까, 그것도 돈 들잖아요"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북한 주민들이 마치 인터넷을 통해 외부 정보를 다 접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이 사실관계를 왜곡했거나 아예 북한이 인터넷 불모지라는 걸 알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이 잇달아 대북인식이나 북한 현실 파악에 큰 구멍이 뚫려있음을 드러내자 화살은 대북・안보 참모들에게도 쏠리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개선과 남북 당국대화를 추진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자처해온 대통령의 대북 관련 메시지나 언급에 엉뚱한 얘기가 나오고 잘못된 사실관계가 드러나는 건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이다.
위성락 안보실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등 이 대통령의 대북・통일 관련 인식에 영량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핵심 참모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영환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대표는 "통일부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납북자대책팀을 해체하는 등 북한인권 지우기에 나섰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납북자 관련 정보가 전해졌을리 만무하다"며 정동영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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