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말리아 이민자는 쓰레기”…ICE, 대대적 추방 작전 나설 듯

2025-12-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그들은 왔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주방위군 피격 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에 착수한 트럼프 행정부는 소말리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미네소타에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대거 투입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소말리아는 악취가 난다”며 “그들은 (미국에)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으면서 불평만 한다. 우리는 그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말리아 출신 첫 연방 하원의원인 일한 오마르 민주당 의원(미네소타)을 가리켜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은 쓰레기”라면서 “우리나라에 쓰레기를 계속 들여온다면 우리는 잘못된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을 오랫동안 모욕해 온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발언은 충격적인 혐오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워싱턴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총격 사건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도 해당 사건과 아무 관계 없는 소말리아를 콕 집어 여과없는 적개심을 드러낸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소말리아인이 많이 모여 사는 미네소타주의 ‘트윈 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 100여명의 단속 요원을 투입해 소말리아 이민자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등록 이민자가 주된 목표이지만, 합법적 신분을 가진 사람도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NYT에 말했다.

최근 미네소타에서는 아동 급식, 긴급 주거, 자폐아 치료 등에 지원되는 정부 복지 예산을 대상으로 한 사기횡령 사건이 적발됐는데, 기소된 용의자 86명 중 78명이 소말리아계였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 싱크탱크 맨해튼연구소는 이렇게 빼돌려진 자금이 알카에다와 연결된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흘러 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수사 당국은 그런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지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에도 엑스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무책임한 관리 부실로 세금이 테러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미네소타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월즈 주지사와 오마르 의원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방위군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아프간 이민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아프간 이민자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 작전에도 착수했다. NYT는 ICE가 추방 대상인 아프간인 1860명을 추적·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을 현 19개국에서 30~32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고 CNN이 전했다. 현재 입국 금지국으로 지정된 19개국은 아프가니스탄·이란·소말리아·아이티·베네수엘라 등으로, 미 정부는 이들 국가 출신에 대한 이민 절차를 사실상 전면 중단한 상태다.

놈 장관은 전날 엑스에 “나는 우리나라에 살인자, 기생충, 복지정책 중독자가 넘치도록 한 모든 형편없는 국가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건의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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