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표준 EMR 구축 속도…임상정보 수집 착수

2025-04-16

정부가 한의약 표준 전자의무기록(EMR) 고도화에 나선다. 표준화된 EMR을 실제 임상연구에 적용해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최근 한의약 표준 EMR 프레임워크의 한방병원 보급·확산 연구에 착수했다. 진흥원은 EMR 프레임워크를 의료현장 임상연구에 활용, 한의약 임상정보 표준화와 다기관 데이터 연계방안 등을 제시한다.

EMR 표준 프레임워크는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EMR 기초체계다. 표준기능, 표준용어, 표준서식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한의약진흥원은 지난 2021년부터 표준 EMR과 한의약 표준 EMR 프레임워크를 구현했다. 한의표준임상지침(CPG)을 바탕으로 환자 증상과 병력, 진맥 등 비정형 데이터부터 한약 처방 구성, 용량, 침술, 추나요법 등 정형 데이터까지 표준화된 양식에 저장하기 위해서다. 한의원과 한방병원의 EMR 도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표준화된 EMR 확산으로 수년 내 어느 의료기관에서도 환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이번 연구는 한방병원 중심 임상정보 데이터 수집에 초점을 뒀다. 손목터널증후군, 퇴행성 관절염, 편두통, 알레르기 비염 등 45개 한의 CPG 질환에 대해 환자 진료기록, 임상정보 등을 표준 EMR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입력하는 것이다.

한의약진흥원은 이번 연구로 올해 말까지 총 1500건의 환자 임상정보를 수집하며 표준 EMR 프레임워크와 현재 사용 중인 의료기관 EMR을 비교하고, 한방병원용 EMR 개선방안을 도출한다. 임상정보 데이터를 진료기관 사이에 교류할 수 있도록 소규모 데이터 허브 구축도 추진한다. 의무기록 중 개인정보가 식별되는 항목은 익명·가명 처리해 유출 우려는 최소화한다.

이번 연구는 한의약 임상정보 빅데이터 지원센터 구축 사업 일환이다. 표준화된 EMR이 보편화되면, 임상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한의약 치료 방법에 대한 안전성·유효성·경제성 평가 비교 연구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의약진흥원 관계자는 “소규모 데이터 허브와 EMR 데이터베이스(DB) 연계로 한의약 임상정보 수집 표준화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한의약 과학화와 표준화를 위한 과제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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