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美 경제사절단 동행···CJ 'K컬처 총공세' 전환점 기대

2025-08-25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CJ가 미국을 글로벌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아온 만큼 이번 방미는 그룹 차원의 대미 투자 확대와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현지시간 25~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 회장의 방미는 지난 2022년 이후 두 번째로 식품·문화·물류 등 전방위로 미국 사업을 확장해온 CJ그룹의 글로벌 비전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행보다.

CJ는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1978년부터 식품·화장품·콘텐츠·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29개 주에서 약 1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2003년 미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2019년 슈완스 인수를 계기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했다. 슈완스를 통해 20개의 생산시설을 확보했고 '비비고' 만두와 냉동식품은 월마트·코스트코 등에서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약 4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브랜드로 170개의 미국 매장을 운영하며 7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1억개 생산이 가능한 조지아 공장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며 북미 매장을 2030년까지 1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K-컬처 확산도 CJ의 미국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다. CJ ENM은 2022년 미국 제작사 피프스시즌을 인수하고 글로벌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미국 제작사와 공동 제작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4DX 특별관을 운영하는 CJ CGV, 콜드체인 물류 확장을 진행 중인 CJ대한통운도 미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콘텐츠 기반의 브랜드 전략은 매년 열리는 'KCON'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난다. 올해 'KCON LA 2025'에서는 CJ제일제당, 푸드빌, 올리브영 등이 대규모 부스를 운영해 식품·뷰티 브랜드를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였다. 약 10만명의 관람객 중 비비고 부스에는 3만명, 올리브영 부스에는 3만6000명이 방문했다.

CJ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K푸드·K뷰티·K콘텐츠에 대한 미국 내 전략적 협업, 유통망 확대, 현지 투자 유치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이 자국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서 장기적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는 한류 전반을 연결하는 대표 K-컬처 기업으로서, 경제사절단 중에서도 상징적 존재"라며 "이번 방미는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 대미 전략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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