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딸 "맹세코 결혼식 두 번 하지 않았다"…장문의 SNS 해명

2025-10-30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딸 정 모 씨는 30일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어머니와 의원실과는 상의하지 않았다”며 장문의 해명 글을 게재했다.

그는 “가장 먼저 매일 언론으로 소식을 접하실 모든 분께 피로감을 드린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감에서 저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은 몰랐다”며 글을 시작했다.

정씨는 “모든 것을 그냥 꾹 참으려 했다”며 “다른 비난은 모두 괜찮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처럼 돌아다니니 억울함에 속이 탔다”며 글을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추측성 보도, 허위사실 유포,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의혹 제기식 보도. 그리고 우후죽순 퍼져나가는 허위사실들에 큰 무력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올린 이후에도 허위사실을 보도하거나 그것을 기반으로 악의적인 댓글을 작성한다면 그것에 대해선 성인 대 성인으로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무엇보다 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 가지를 해명했다.

그는 먼저 “하늘에 맹세코 결혼식을 두 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국회의원실 채용사이트 공고를 보고 공채로 들어가 근무한 것”이라며 “지원 내역과 합격을 비롯한 모든 기록이 남아 있다”고 했다. 세 번째는 “국감 기간에 일부러 맞춰 결혼식을 한 것이 아니다”며 “준비하고 있는 시험의 2차가 끝난 이후로 결혼식 스케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나이가 27세라고 공개한 최 위원장 딸은 “제 나이 친구들이 그러하듯 방황하고 진로를 찾고 취직과 수험에 좌절하기도 하고 그 때문에 결혼을 미루기도 했다"며 "모든 것은 저의 선택과 결정이지 어머니와는 상관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냥 어릴 때부터 저희 일을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자식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사회적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결정했던 일로 인해 이런 곤욕을 치르게 해드려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다. 가슴이 타들어간다”며 “제발 사실이 아닌 것들의 보도를 멈춰달라. 부탁드린다”고 호소하며 글을 끝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르며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최 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미디어국은 이날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이 자녀 결혼식을 명목으로 성명불상의 대기업 관계자 4명,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기업 대표 1명 등 총 8명에게 각 100만 원씩, 모두 8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위원장 딸은 과방위 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결혼했다. 모바일 청첩장엔 ‘축의금 신용카드 결제’기능이 있었고, 결혼식에 피감기관으로부터 화환과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국감 준비를 위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최 위원장 측은 “2024년 9월 7일, 2025년도 사랑재 예약이 처음 열렸을 때 최 의원의 자녀는 선착순 경쟁에서 탈락했다”며 “이후 기존 예약자가 2025년 5월 18일에 예약을 취소했고, 7일 뒤인 5월 25일 총 26명이 참여한 선착순 경쟁에서 1위로 선정돼 10월 18일 날짜를 배정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26일엔 최 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피감기관과 일부 정치인으로부터 받은 딸 결혼식 축의금 액수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 위원장 측은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명백한 이해충돌”이라며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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