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개인 타이틀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타격왕 부문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현재 타율 부문 1위는 두산 양의지다. 양의지는 126경기 타율 0.338(447타수 151안타)로 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타율 0.330을 기록 중인 2위 롯데 빅터 레이예스를 8리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양의지의 9월 타율은 6경기 0.545로 한참 타격감이 물이 오른 상태였다. 6경기 중 무안타에 그친 경기가 한 경기 밖에 없었다.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면 이 부문 선두를 지킬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양의지가 최근 무릎 통증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이다. 양의지는 지난 13일 창원NC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았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양의지가 자리를 비운 시간 동안 타율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막판 레이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시즌 타율 2위로 이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던 레이예스가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롭게 쓴 레이예스는 올시즌에도 안타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175안타로 2위 송성문(키움)과 3개 차이로 앞서 있다.
거포는 아니지만 꾸준한 타격이 강점인 레이예스는 7~8월에는 잠시 주춤했다가 9월에는 다시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9월 7경기 중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4경기나 됐다. 롯데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진출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레이예스가 안타를 많이 뽑아내야 승리를 할 확률이 높아진다. 레이예스도 양의지가 자리를 비운 사이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타율 0.327로 근소한 차로 한화 문현빈이 뒤를 잇고 있다. 9월 9경기 타율 0.444로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선두 싸움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키움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13일부터 20일까지 8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문현빈 개인적으로는 매일 경기가 있는만큼 감을 한번 잡은 상황에서는 계속 안타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문현빈의 타율이 높아진다면 한화의 선두 추격에도 힘이 생긴다.
신인왕 유력 후보인 KT 안현민도 타율 0.325로 타격왕 경쟁도 펼치는 중이다.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현민은 규정 타석에 진입하자마자 타율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8월 23경기 타율 0.234로 주춤하면서 순위가 처졌다.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면서 체력이 저하로 고전하면서 어려움을 맞닥뜨린 것이다. 9월에도 아직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지만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장외 홈런을 날리면서 여전한 힘을 자랑했다.
이어 삼성의 공격첨병으로 활약 중인 김성윤도 다시 순위를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7월까지만해도 이 부문 선두를 앞다투었던 김성윤은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순위가 떨어졌다. 타율 0.322로 리그 5위에 자리해 선두와의 거리가 있다. 하지만 주로 2번 타순에 배치된 김성윤은 타석이 자주 돌아오고, 출루를 우선시해야된다는 점에서 안타를 생산할 기회가 많다.
오히려 휴식을 가진 양의지가 이 부문 1위를 계속 지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타격은 ‘업앤다운’이 있기 때문에 경기를 계속 치른다고 해서 반드시 타율이 더 높아지지 않는다.
양의지는 2018년에 반대의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당시 LG 김현수와 타격 경쟁을 했는데 김현수가 9월 초부터 발목 부상으로 117경기 타율 0.362를 기록하고 시즌 아웃됐다. 133경기를 뛰고 타율 0.358을 기록한 양의지는 2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15일까지 132경기를 치렀다. 양의지가 열흘을 다 채우고 돌아오더라도 남은 경기는 많지 않다. 오히려 복귀한 후에는 2위와의 격차가 더 벌어져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2019년에 이어 이 부문 두번째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