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명 후 귀국하려다 체포돼 5년째 복역 중인 미하일 샤카슈빌리 전 조지아 대통령이 법원으로부터 추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아 트빌리시 법원은 12일(현지시간) 샤카슈빌리 전 대통령에게 징역 3년을 추가로 선고했다. 이 판결이 확정될 경우 그의 형기는 기존 6년에서 9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법원은 샤카슈빌리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는 추가 공소 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조지아 대통령을 지낸 그는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강력한 친서방 정책을 펼쳐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3선에 실패한 이후 권력 남용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남부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됐으나 중앙정부 인사들과의 갈등 끝에 해임됐다.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그는 2017년 9월 다시 우크라이나로 입국해 반정부 운동을 주도했으나, 2018년 2월 폴란드로 강제 추방됐다.
2019년 5월 친서방 개혁 성향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샤카슈빌리 전 대통령을 다시 받아들였고, 그에게 개혁집행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겼다.
한편 그가 해외에 머무르는 동안 조지아에서는 그의 권력 남용 혐의에 대한 재판이 궐석으로 진행됐다.
샤카슈빌리 전 대통령은 2021년 3월 귀국을 시도하다가 체포돼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망명 중에도 조지아 내에서 강한 지지층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그가 창당했던 통합국민운동이 1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