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총기 1000만개 풀린 태국…또 소년 총격 사건 발생

2024-09-21

15세가 14세 총기로 머리 저격, 범행 자백

태국에서 소년에 의한 총격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15세 소년이 같은 학교 후배인 14세 학생의 머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태국은 총기 소유가 허가되는 나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15세 미만 소년의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1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쯤 태국 북동부 붕깐주 빡캇 지역 한 주택 앞에서 15세 소년이 14세 소년에게 총격을 가했다.

14세 소년은 머리 뒤쪽에 총을 맞아 목숨을 잃었다. 가해자는 희생자와 같은 학교의 두 학년 위 학생으로 펜 모양의 수제 총기로 범행을 했다. 용의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구금 상태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태국은 합법적으로 총기를 보유할 수 있는 나라로, 당국의 허가를 통해 공공장소에서 자기 방어용 총기 휴대도 가능하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 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여정에 달했다. 이 중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정으로 412만정 이상은 등록되지 않은 총기로 추정된다.

최근 총격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는 가운데 총기 범죄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태국 사봇 지구에서 14세 소년이 16세 소년을 총으로 쏴 사망케 했다. 희생자는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용의자는 경찰에 범행 동기에 대해 자신의 여자친구가 숨진 소년과 자주 온라인 채팅을 하는 것 때문에 질투심이 유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태국 방콕의 고급 쇼핑몰인 시암파라곤에서 14세 소년이 총기를 난사해 중국인 관광객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촉법소년인 용의자는 지난 1월 석방됐다.

태국도 촉법소년의 중범죄가 잇따르면서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는 최저 연령을 기존 15세에서 12세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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