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뉴스 박호식 기자ㅣKB증권은 포스코그룹이 해운사인 HMM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와 관련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지만 우려가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용현 연구원은 5일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추진 코멘트' 자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는 재무리스크, 기존 핵심사업과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점, 자본 효율성 측면 등에서 우려가 더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자본 배분 측면에서 HMM 인수를 가정하면 주주환원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투자자들이 HMM 인수를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받아들여줄지 의문"이라고 제기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한다면 기존 핵심사업과 시너지가 높은 일부 사업부만을 인수하는 등 전략적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HMM 매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그룹은 협상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습니다.
또 포스코그룹의 재무부담에 대해서는 "POSCO홀딩스의 올해 2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6조5000억원(순차입금 10조9000억원)으로 HMM 30% 지분 인수는 가능하다"며 "그러나 POSCO홀딩스의 올해 설비투자계획 8조8000억원, 철강·이차전지 산업이 다운사이클을 지나가고 있다는 점, 포스코이앤씨 사고 관련 현금유출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그룹의 HMM 인수는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HMM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대해서는 "포스코그룹은 국내 해운 물동량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물류사업 진출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포스코에서 영위하는 사업은 운송시 대부분 벌크선을 활용하는 반면 HMM의 매출액 중 80% 이상은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영위하고 있는 LNG터미널을 활용한 벙커링 수요도 기대할 수 있으나, HMM은 LNG 추진선이 현재 2척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도 "제도적 규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해운업 24조 7항에 따르면 특정 대량화물의 화주가 사실상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법인이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4일 포스코그룹이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 약 30%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수규모는 HMM 시가총액 기준 약 7조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그룹은 'HMM의 성장성과 그룹과 시너지 등을 검토하는 수준이며 인수참여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습니다.